18일 0시부터 29일까지 거리두기 4단계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 오후 10시로 제한
"4단계 연장은 안돼, 생계 막막해도 인내"
한 시간 뒤 식당 앞을 다시 지나쳐도 여전히 식당은 텅 비어 있었다.
주변 상가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오후 6시 이후에는 사적모임 제한 인원이 4명에서 2명으로 줄어 저녁 장사를 포기하는 상점도 눈에 띄었다.
누웨모루거리에서 12년째 음식점을 운영 중인 A씨는 "가족 손님마저 못 받게 되니 이제 젊은 커플이나, 나이드신 분들이 간간히 들어온다"면서 "며칠만 가게문을 열어보고 4단계 종료까지 장사를 포기할 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가장 최악은 4단계 연장이 아니겠느냐"며 "생계가 막막해지겠지만, 지금껏 그래왔 듯 이번 위기도 참으며 넘겨야 겠다"고 강조했다.
순대국밥집 사장 B씨는 "저녁 시간이 되면 유흥주점에 출근하는 직원들이 밥을 먹고 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오늘부턴 그 사람들마저 안올테니 식사 준비량도 크게 줄였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없었고, '나홀로카페족' 이나 테이크 아웃 손님만 뜸하게 가게를 드나들었다.
이달 들어 제주 지역 코로나19 확산세는 무서울 정도다. 최근 일주일(지난 12일~18일)간 3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주간 일일 확진자 수는 45.29명으로 집계됐다.
제주 지역 확진자는 광복절 연휴를 목전에 두고 크게 늘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44명을 기록해 역대 최다 확진 기록을 세운데 이어 14일에는 39명, 광복절인 15일엔 64명으로 또 다시 최다 기록를 경신했다.
확진자 연령도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연령대별로 보면 10대 청소년이 112명으로 8월 확진자의 26.2%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오는 29일 자정까지 '셧다운' 가까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12개 지정 해수욕장은 모두 폐장 조치했다.
해수욕장 내 사적모임은 오후 6시 이전에는 4인까지, 6시 이후에는 2인까지만 허용된다. 밤 10시 이후 음주·취식 행위에 대한 방역단속과 수상안전관리는 지속된다.
방역수칙 준수를 조건으로 정상 운영이 허용됐던 사회복지시설의 경우에는 방문 면회가 일체 금지되며, 이용 인원의 50% 이하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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