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부사령관, 탈레반에 경고…"대피 방해하면 무력 대응"

기사등록 2021/08/18 12:09:36

"압도적 무력 마주할 것…美민간인·파트너 보호 최우선"

[카불=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수백 명의 사람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 밖에 모인 가운데 한 남성이 미국을 위해 일했음을 증명하는 증서를 들고 있다. 탈레반은 아프간 전역에 '사면'을 선포하고 여성들에게 자신들의 정부에 합류할 것을 촉구하며 자신들이 변했음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08.17.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자국민 및 자국민에 협력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대피를 지원 중인 미 군 당국이 탈레반에 경고를 보냈다.

프랭크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17일(현지시간) 중부사령부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지난 15일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 고위 지도자를 만났다며 "우리 대피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라고 밝혔다.

매켄지 사령관은 이어 "(우리를 향해) 어떤 공격이라도 한다면 우리 병력 방어를 위한 압도적인 무력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미국 민간인과 우리 파트너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철수 보장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미 대사관을 통해 미국 국적자, 파트너, 특별비자신청자, 위험에 처한 아프간인 구출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밀어붙인 아프간 철군 완수를 추진해 왔다. 9·11 테러 20주기 전 철군 완수가 목표였지만 지난 5월부터 실제 병력을 빼내기 시작해 현재는 마무리 단계다.

탈레반은 미군의 철군 일정에 맞춰 아프간 내에서 다시금 세력을 확장해 왔다. 이달 들어 아프간 내 주요 도시를 속속 점령하고, 지난 15일에는 수도 카불에 들어서 대통령궁까지 장악했다.

탈레반이 다시금 아프간 현지에서 세를 넓히며 국제 사회에서는 그간 미국 등과 협력한 현지인들을 비롯해 아프간 여성들의 인권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철군을 여전히 지지한다며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힌 상황이다. 그간 아프간 정부를 지도해온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행방이 묘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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