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前대통령, 탈레반과 평화협상…"유익한 대화 나눠"

기사등록 2021/08/17 06:39:36

"좋은 협력 계속…별일 없으면 결실 맺을 것"

[카불=AP/뉴시스]지난 15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있는 대통령궁을 점령하고 내부에 진입해 있다. 2021.08.17.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아프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벌였다고 외신들이 이날 보도했다.

CNN 등에 따르면 협상엔 압둘라 압둘라 국가화해최고위원회 의장도 참여했다. 

이들은 전날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까지 장악하고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해외로 피신하자 굴부딘 헤크마티아르 전 총리와 함께 탈레반과의 대화를 위한 '조정 협의회'를 구성했다.

카르자이 전 대통령은 협상 후 페이스북을 통해 "나와 압둘라, 헤크마티아르는 카불에서 평온을 되찾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별일이 없으면 이러한 노력들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탈레반 이슬람 지도자들과 접촉했고 유익한 대화를 나눴으며 중요 사안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매우 좋은 협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포괄적인 이슬람 정부'를 약속했다고 했지만 카르자이 전 대통령이 참여할 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카르자이 전 대통령은 2001년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이 탈레반을 전복했을 당시 아프간 임시 대통령을 지냈다. 이후 2004년과 2009년 연이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카르자이 전 대통령은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위해 아프간에 머물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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