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7.2 강진, 사망자 227명으로 늘어나 (종합2보)

기사등록 2021/08/15 07:00:27

남서해안도시 레카예 초토화, 전 시장도 사망

도시축제 앞두고 사람들 몰려 사망자 늘어

[포르토프랭스( 아이티)= AP/뉴시스]  아이티에서 14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2의 강진으로 무너진 레카예 시의 호텔 주변 항공사진.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아이티에서 14일(현지시간)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건물 등이 붕괴하면서 최소 29명이 사망했다고 당일 AFP통신, CNN이 보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망자 보도는 최소 227명으로 늘어났다.

진앙지는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125㎞ 떨어진 곳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수 백명이 부상했고 실종자도 많지만 정확한 수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은 14일 오전 8시30분에 발생했으며 지진의 깊이는 10㎞로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은 쿠바, 자메이카 등 다른 카리브해 국가들에서도 감지됐을 정도로 강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는 지진 이후 한 달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진 피해로 마을이 파괴되고 병원 시설이 과포화 상태가 된 지역으로 급히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티 남부 제레미에 있는 병원 관계자는 "병원이 부상자들로 넘쳐나고 있다"며 "의료장비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정부 당국과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진앙지에서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는 크리스텔라 생 일레르는 "많은 가옥들이 파괴됐으며 사망자도 있다.  일부는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모든 사람이 놀라 거리로 뛰쳐 나왔고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아이티 남서부 해안 지역에서도 학교와 가옥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아이티 민방위대는 사망자는 현재 227명까지 확인되었으며 구조수색대가 현장에 투입되었다고 밝혔다.  구조대원들과 주변에서 구경하던 주민들까지 합세해서 건물 폐허 아래 있던 많은 사람들을 안전하게구조했지만 부상자는 끊임없이 병원에 도착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르토프랭스( 아이티)= AP/뉴시스]  건물 잔해에 묻힌 사람들의 시신을 파내고 있는 마을 사람들. 
앙리총리는 남서 해안도시 레카예에 대한 정부의 긴급구조계획에 따라 인력을 파견했다고 밝혔지만  그 밖에도 많은 도시와 마을이 초토화 되었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물 잔해의 생존자를 꺼내서 인명을 최대한 구조하는 일이다.  해안 도시, 특히 레카예에서는 이미 부상자와 중상 골절환자들이 가득차 더 이상 수용하기 힘든 상황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현재 적십자사와 지진피해를 안입은 지역 병원들이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다며 그는 국민들의 단결을 호소했다.  사망자 규모와 피해 집계가 더 나오기 전까지는 국제사회에 구조요청을 미루기로 했다고 그는 말했다.

최근 대통령암살 사건으로 나라가 충격에 빠진 아이티는 원래 큰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나라이다. 

아이티에서는 지난 2010년 1월 규모 7.0 강진으로 20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30만명이 부상했다. 아이티의 인프라 시설과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줬다. 2010년 지진으로 100만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  당시 구조작업과 원조의 지연으로 국민 3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 아르헨티나와 칠레 등 이웃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가 아이티지진에 대한 구조와 인도주의적 지원에 나서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숨진 사람중에는 오랫동안 국회의원을 지낸 전 레카예 시장 가브리엘 포춘도 포함되었다.  그는 자신의 소유 르망기에 호텔이 붕괴하면서 여러 사람과 함께 매몰돼 숨졌다고 아이티이 '르 누벨리스트'신문이 보도했다.

르카예시에서는 마침 지역수호신을 위한 축제로 호텔이 초만원이어서 소도시 치고는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국내언론들은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아이티에는 현재 폭풍우까지 다가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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