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멘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
식약처 우울장애 치료 '디지털 치료제 개발 기업'에 선정
"의학적 근거 기반한 정신질환 디지털치료제 개발할 것"
종합 멘탈 헬스케어 플랫폼 '마인드카페'를 운영하는 아토머스 김규태(31) 대표의 신념이다.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멘탈 헬스케어 기업으로서의 여정을 시작한 아토머스는 현재까지 누적 약 9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김규태 대표는 15일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온라인 공간에서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는 낙인효과로 인해 정신적인 아픔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 되던 사회적 분위기에 조금씩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고 밝혔다.
아토머스는 지난 2019년 비대면 전문가 심리상담 서비스를 출시해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에 언제 어디서나 전문상담사로부터 치유 받을 수 있는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비대면과 데이터 암호화를 통한 완전 익명상담이라는 특징을 지닌 마인드카페는 회원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임상심리전문가, 심리상담전문가들에게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다.
작년에는 한남과 분당에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심리케어센터를 열어 온·오프라인 모두를 아우르는 멘탈 헬스케어 플랫폼의 초석을 마련했다. 기업 임직원 정신건강 관리 사업인 EAP(근로자 지원 프로그램)에도 진출해 NHN, 네이버, 한진, 카카오, 서울시, 창원시 등 70여개 기업 및 정부기관과 계약을 맺고 기업 생산성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아토머스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정신'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가치를 인정받아 네이버, GC녹십자, 포스코와 같은 유수의 기업들로부터 누적 80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했다. 올해는 더욱 높이 도약하기 위해 추가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비대면 생활이 자리잡고 고립감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폭증하면서 마인드카페를 찾는 사람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아토머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20% 성장했다"고 전했다.
이를 기반으로 아토머스는 임상에 특화된 정신과 전문의, DTx 연구원, 인공지능 전문가 등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해 나가며,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정신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 중 하나로 정신질환에 특화된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디지털 치료제'는 약물은 아니지만 의약품과 같이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를 의미한다. 1세대 치료제가 저분자 화합물(알약이나 캡슐)을 활용하고, 2세대 치료제가 생물제제(항체·단백질·세포)를 활용한다면 디지털치료제는 SW를 사용하는 3세대 치료제로 분류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디지털 치료기기'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
아토머스는 지난 6월 마인드카페를 운영하며 축적한 데이터 및 기술력을 인정받아 높은 경쟁률을 뚫고 식약처가 주관하는 의료기기 제품화 단계별 전주기 지원 사업에 우울장애 치료 목적의 '디지털 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선정되는 결실을 맺었다.
김 대표는 "현재 아토머스가 개발하고 있는 디지털 치료제는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아토머스는 식약처 지원 사업에 우울장애 치료 목적의 디지털 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선정되며 제품개발, 인허가 등을 신속히 이룰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고 자신했다.
식약처의 '디지털 치료기기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디지털 치료기기'는 하드웨어에 설치돼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써 임상적 근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특히 일반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명확한 임상시험을 거쳐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된 제품만 처방전을 내리고 공급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디지털 치료제의 효능에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현재 사용 중인 약들과 동일하게 의학적·과학적으로 검증된 제품만 처방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효능에 대한 의문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토머스가 개발하고 있는 디지털 치료제는 의사의 처방전을 필요로 한다. 추후 비처방용 디지털 치료제도 개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의사는 환자에게 디지털치료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처방전을 내릴 수 있다. 의사가 지정 약국에 처방전을 발송하면, 약국은 환자에게 코드를 문자 또는 이메일로 전달한다. 환자는 앱 마켓에서 다운받은 프로그램에 전달받은 코드를 입력해 디지털 치료기기를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로 출발해 정부 지원 사업까지 따낸 아토머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이오테크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아토머스는 디지털 치료제 개발을 시작으로 바이오테크 기업으로 거듭나 정신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치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태 아토머스 대표이사 이력
▲2014년 UCLA 국제(개발)학 졸업 ▲2015년 아토머스 주식회사 창업 ▲2020년 대통령 직속 국가발전위원회 특별위원/서울시 벤처자문위원회 위원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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