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현지서 홍범도 장군 유해 수습…귀국길 오른다

기사등록 2021/08/14 21:30:17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서 추모식 개최

묘역서 유해 수습해 시내 도보로 경유

15일 크즐오르다 상공 선회 후 귀국길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대통령 특별사절단이 14일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홍 장군 유해를 수습해 귀국길에 오른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14일 현지 오후 4시(한국시각 14일 오후 8시) 크즐오르다 홍범도 장군 묘역 앞에서 특사단, 카자흐스탄 정부 관계자, 고려인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홍범도 장군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은 양국 국가 연주, 헌화, 묵념, 기념사업회 이사장 약력 보고, 황기철 특사단장과 크즐오르다 주지사의 추모사 등 순으로 35분간 진행됐다.
 
특사단장인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추모사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장군님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애국심이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오늘의 역사가 되도록 하겠다"며 "조국의 품 안에서 영면하시기를 기원드린다"고 말했다.
 
황 처장은 홍범도 장군 묘역 관리와 유해 봉환에 협조해 준 오가이 세르게이 겐나지예비치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장과 김 옐레나 알렉세예브나 크즐오르다 고려인지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추모식 후 묘역 주변에 가림막이 설치됐다. 홍범도 장군의 반신 흉상 아래에 있는 기단부 석재가 해체됐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지하 2m에서 발견됐다.

추모식 후 국방부 유해발굴단과 장례지도사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수습해 입관했다. 수습된 유해를 작은 관에 담아 카자흐스탄 국기로 둘렀다.

[서울=뉴시스]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대통령 특사단' 황기철 단장(국가보훈처장,가운데), 우원식(왼쪽)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배우 조진웅이 14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카자흐스탄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봉환일정 및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2021.08.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유해 수습 후 고려인협회 주관으로 제례 의식이 열렸다.

제례는 오가이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장과 김 옐레나 크즐오르다 지회장을 비롯한 고려인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집례관인 그리고리비치가 고려인 식으로 진행했다.

제사 음식으로는 삶은 닭, 밥, 물, 수저, 포크, 보드카, 생선, 돼지갈비, 떡, 과일, 삶은 계란, 오이, 토마토, 숭늉이 올려졌다.

제례 후 유해는 특사단 등 참석 내빈이 도열한 가운데 카자흐스탄 의장대에 의해 영구차량으로 운구됐다.

묘역을 나선 유해는 홍범도 거리, 문화회관(구 고려극장), 계봉우 지사 거주지 등 16㎞를 경유했다. 특사단 일행은 홍범도 거리, 문화회관(옛 고려극장)에서 영정 사진을 앞세워 도보로 이동했다.

유해는 크즐오르다 주 병원에 임시 안치됐다. 유해는 장례지도사에 의해 항공 봉송을 위한 포르말린 처리 후 큰 관으로 옮겨져 태극기로 둘러졌다.

특사단은 현지시각으로 오는 15일 오전 8시 크즐오르다 공항 주기장에서 출발한다. 한국 의장대가 카자흐스탄 의장대로부터 홍범도 장군 유해를 인수해 공군 특별수송기로 이송한다.

유해와 특사단 일행을 태운 특별기는 크즐오르다 시내 상공을 세 바퀴 선회한 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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