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케어 4주년 성과보고 대회에 참석한 인교돈
림프종 이겨내고 도쿄올림픽 무적 발차기로 동메달
혈액암, 구순구개열 치료, 중증아토피 등 사례 소개
암 치료 환자 사례 소개에 文대통령 고개 떨구기도
"보장성 강화 대한민국 정부 이어지는 한 계속 돼야"
이번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80㎏초과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인 선수는 지난 2014년 림프종 2기 진단을 받은 뒤, 8차례 항암치료를 받는 등 5년간의 투병 끝에 2019년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인 선수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성과 보고대회'에 비대면으로 참석해 "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는데 메달을 따게 돼서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아주 건강하지만 사실 2014년경에 악성 림프종에 걸려서 암 투병생활을 했었다"며 "항암치료를 여덟 번 받았는데, 신체적으로 항암주사를 맞으면 오는 고통이 가장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인 선수는 "당시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병원비를 해결해 주셨는데, 사실 치료비가 걱정이 돼서 부모님께 여쭤본 적이 있다"며 "(부모님께서) 건강보험이 우리나라에 있기 때문에 검진 부분이나 치료비에서 큰 흔들림 없이 치료할 수 있으니 신경 쓰지 않고 치료에 집중하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완치판정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서 건강 체크를 하고 있는데, 건강보험이 적용이 돼서 병원비도 저렴하게 나오고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늘 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끝으로 "암도 이겨낼 수 있는 병이라는 걸 꼭 말해 주고 싶다"며 "건강이 안 좋으신 분들이나 희귀성 병마와 싸우고 계신 분들도 치료 잘하셔서 빠른 시일 안에 행복한 삶을 누리셨으면 좋겠고, 제가 응원하고 또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암 투병을 한 곽동훈씨는 "덤프트럭 운전을 하던 2012년 크리스마스 전날이었는데, 근무 중에 숨이 쉬어지지 않아 쓰러졌다"며 "과로일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혈액암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 때문에 가족이 힘들까봐 항암치료 때문에 삭발할 때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가족 앞에서는 웃었지만, 속으로는 가장으로서 돈벌이를 못 하고 있게 됐으니 참 마음이 무거웠다. 빨리 완치되어서 일을 할 수 있기만을 바랐다"며 울먹였다. 문 대통령도 곽씨의 사연을 들으며, 숙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곽씨는 "정말이지 계속되는 항암치료와 쌓여가는 약값을 모두 내야 했다면 우리 가족은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아직도 한다"며 "작년 10월 목 쪽에 신경에 종양이 생겼는데 입원은 짧게 일주일 정도 했지만 진료비는 총 600만원이 넘었다. 그런데 제가 낸 부담금은 240만 원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곽씨는 "(240만원도) 결코 적지 않은 비용이다. 그런데 병원 진료비용 부담에 걱정하고 있을 때, 병원 복지재단이 안내해 준 재난적 의료비 지원 사업으로 비급여에 해당하는 항목 등 50%를 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해 주는 걸 알게 됐다"며 "올 1월 재난적 의료비 지원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내와 딸의 벌이로는 우리 가족의 생계유지가 넉넉하지 못한데, 암 치료로 돈을 벌지 못하는 상황에 건강보험은 너무나 고마운 제도다. 얼마 전부터 다시 항암치료를 시작하게 됐는데, 경제적으로 우리 가족에게 큰 도움을 준다"며 다시 울먹였다.
조씨는 "첫 수술을 하고 치과진료를 받고 수납에 가서 당연스럽게 카드를 드렸는데, 수납 직원분이 '그냥 가시면 됩니다'라고 말씀을 했다"며 "너무 당황해서 몇 번을 확인했다"고 했다.
조씨는 "그해 초부터 교정진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는 것은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이렇게 되니까 너무 꿈만 같았다"면서 "정말 꿈은 이루어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자리에서 눈물을 쏟았다"고 전했다.
조씨는 "(자녀가) 12년 동안 정말 힘들고 아팠을 텐데 한번도 싫은 내색 없이 짜증 한번 안 내고 7번의 전신마취 수술을 감당해줬다"며 "지금처럼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달라"며 울먹였고, 문 대통령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정씨는 "몇 년 전에 드디어 유일하게 아토피 환자를 위한 '듀피젠트'라는 주사제가 나왔다. 처음에는 너무 기뻤다"면서 "그런데 이 약이 처음에 한국에 들어왔을 때 비용이 그때 병원마다 달랐는데 1대당 거의 100만 원 돈이었다"고 했다.
이어 "2주에 한 번씩 평생을 맞아야 되는 주사제다. 한 달에 200만원 넘게 주사비를 내려면 현실적으로 누가 맞을 수 있겠냐"며 "주사를 맞으려면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되는데, 중증 아토피 환자들은 진물이나 피 때문에 옷도 못 입고 외출부터가 안 되니까 일단 돈을 버는 것부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 7월부터 질병코드 중증 아토피 코드가 따로 분류가 됐고 건강보험으로 산정특례를 받을 수 있게 돼서 듀피젠트 본인 부담률이 10%로 줄어들게 됐다"며 "많은 중증 아토피 환자들이 삶에 대한 긍정적인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마무리 발언에서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은 여러 환자분들의 말씀을 들어 보니 정말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났다"며, 인 선수와 함께 사례를 소개해 준 국민 한명 한명에게 응원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는 대한민국 정부가 이어지는 한 계속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든지 부담없이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정부가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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