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호 "당과 대표에 부담드렸다" 사과
윤석열 "탄핵 용어 적절치 않았다" 인정
이준석 "尹측서 전화·문자 일체 없었다"
[서울=뉴시스] 박준호 양소리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캠프에서 정무실장을 맡은 신지호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탄핵' 발언에 고개를 숙였다.
신 전 의원은 12일 캠프 입장문을 통해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으로 풀이돼 당과 당 대표께 부담을 드리게 된 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윤 전 총장도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이날 광화문 캠프에서 코로나19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캠프 모든 분들에게 당의 화합과 단결에 해가 될만한 언동은 절대로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번 발언과 관련해 당 지도부에서 신 전 의원에 대한 경질 요구가 나온 데에 "본인이 잘못된 일이라고 사과한 이상 지켜보겠다"고 했다.
또 "어느 누구도 법과 원칙 규정에 따라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일반론으로 볼 수 있지만 탄핵이라는 용어는 적절치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윤 전 총장 측이 사과의 뜻을 전해온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탄핵 발언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의) 사과 전화나 연락이 왔냐는 문의가 많다"며 "어느 누구에게도 연락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 번에 입당 전에도 저한테 연락했다고 허위사실을 언론에 유포하는 등 워낙 여기저기 언플을 많이 하니 매번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사실 확인을 해야되는 상황도 이해가 안 간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윤석열 캠프의 신 전 의원은 전날(11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당 대표의 결정이라고 해도,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니냐"고 말해 '이준석 탄핵론'에 불을 지폈다.
당 지도부가 당헌·당규에 근거하지 않고 경선을 준비하는 것은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과 같으며, 탄핵도 가능한 일이라는 주장이다.
윤 전 총장의 캠프는 최근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가 월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왔다. 이날 신 전 의원의 발언 역시 이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뭐가 그리 잘못돼 당내 행사 보이콧 종용을 하고 이제는 탄핵거론까지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캠프 내 주요한 직에 있는 사람들의 부적절한 언급에 대해서 어떤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가 있을지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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