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끝자리 '9·0' 예약률 60%…"목표했던 70%보다 낮아"
미접종 60~74세 33.8만명 추가 예약…"적극적 예약 부탁"
[세종=뉴시스] 임재희 김진아 김남희 기자 = 18~49세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전 예약률이 6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추석 전 전 국민의 70% 1차 접종 목표에도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2일 오전 비대면 기자 설명회에서 "추석 전까지 최대한 1차 접종 70% 달성이 현재의 목표로 이 부분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예약률이 생각보다 저조해서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월26일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하면서 9월까지 전체 국민의 70%인 3600만명 1차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9월까지 36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목표를 앞당겨, 추석 연휴 전까지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국 바이오 기업인 모더나사(社)가 7월에 이어 8월에도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 여파로 백신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됐을 때도 정부는 모더나·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 간격을 2주로 늘리면서 18~49세 등의 1차 접종 계획은 그대로 유지했다.
현재 공급된 백신 물량과 8~9월 도입될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화이자 백신 예정 물량을 고려하면 추석 전 3600만명 1차 접종은 가능하다는 게 정부 계산이다.
관건은 하반기 주요 접종 대상인 18~49세의 접종 참여다.
11일 0시 기준 예방접종 동의·예약자는 2306만9629명이다. 추석 전 3600만명 1차 접종 목표를 달성하려면 약 1293만명이 추가로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달 9일부터 시작한 18~49세 사전예약 결과 이틀간 예약률은 60% 수준으로 나타났다. 생일 끝자리가 '9'인 18~49세 예약률이 59.3%로 마감된 데 이어 '0'으로 끝난 대상자들의 예약률도 60% 수준을 보인 것이다. 누리집 접속 지연 등에도 50대 예약률이 84%로 마감된 점이나 7월29일부터 8월2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의뢰 설문조사에서 미접종자 73.9%가 접종 의향을 나타낸 것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10부제 사전예약 중인 18~49세 청장년층은 1576만4481명으로 이대로 60%만 예약을 마치면 예약자는 945만9000명 수준이다. 지방자치단체 자율접종 대상인 18~49세 307만여명 중에도 11일 0시 기준 예약자는 54.2%인 166만6000여명으로 이 둘을 더해도 1112만5000명 수준이다.
손 반장은 "18~49세 이틀간 예약률이 60%로 전체 목표치인 70%보다 미달되고 있다"며 "원인을 잘 모르겠지만 여러 조사에서 파악됐던 예약 의사율보다 실제 예약률이 낮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고령층 80% 예약률보단 낮은 상황이라 적극적으로 예약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도,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도 최대한 예약에 참여해 달라"고 부탁했다.
아울러 정부는 고령층 감염 예방을 위해 애초 10월 이후 다시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었던 60~74세 미접종자에 대해서도 8주 간격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예약을 받고 있다. 11일 0시 기준 미접종자 153만8589명 중 22%인 33만8055명이 추가로 백신을 예약했다.
손 반장은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돌파감염 가능성은 낮고 접종 시 치명률이나 위중·중증률에 큰 효과가 있다"며 "접종하지 않은 고령층에서도 모쪼록 적극적으로 접종을 예약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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