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 김두관, 이재명·이낙연 때리기 '올인'

기사등록 2021/08/12 05:00:00

이재명 '음주운전 재범', 이낙연 '조국사태 배후'

최하위권 고전에 존재감 부각…나홀로 모두까기

"네거티브 아닌 검증" "1차 슈퍼위크까지 맥시멈"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두관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부터 후보자를 6명으로 좁히는 컷오프(예비경선)을 시작해 11일 6명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2021.07.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중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최하위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김두관 의원이 상위권 후보들에 연일 맹타를 가하고 있다.

12일 민주당 대선 지지율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경선 과열을 우려해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으나, 김 의원은 나홀로 비판 수위를 올리고 있다. 이재명·이낙연 민주당 '빅2' 대선주자들을 연일 때리며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남해 군수와 경남도지사를 거쳐 현재 경남 양산을에 지역구를 두고 있어 민주당 험지인 부산·울산·경남(PK) 후보에서 확장성이 있는 후보를 자처하고 있다.

최근 경남 민주화 운동의 대부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멘토인 송기인 신부를 대선 예비후보 후원회장으로 위촉하는 등 친문과 PK 표심을 끌어오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으나, 좀처럼 지지율 반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만 18세 이상 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4.6%.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 의원은 1.5%로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6인 중 가장 낮았다. 유일한 1%대 지지율이기도 했다.

이에 김 의원은 '모두까기'로 전략을 선회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의 음주운전 재범 의혹을 제기하며 "이왕 이렇게 된 것 이번 기회에 논란을 잠재웠으면 한다. 100만원 이하 모든 범죄기록을 공개하자"고 후보들에게 공개 제안했다.

최근에는 화살을 이 전 대표로 돌렸다. 조국 전 장관에 불리한 진술을 한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과의 '인증샷'을 문제 삼으며 '조국 사태 배후론'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낙연 캠프 설훈 선거대책위원장과도 연일 '경선 불복론'을 두고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설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에서 "이재명 후보의 욕설을 듣고 난 뒤 도저히 '난 지지 못하겠다' 하신 분이 (이낙연 후보 지지층 가운데) 3분의 1 가까이 되는 것 아니냐"며 "그분들을 내가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확실한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곧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 함께 했던 이낙연 후보가 우리 대선 후보가 되면 제가 지지를 해야될지 마음을 정하기 쉽지 않다"고 응수했다. 이 전 대표가 거듭 '반대'했다고 입장을 밝힌 노 전 대통령 탄핵을 다시 꺼내든 것이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균형분권국가 10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11. photo@newsis.com
김 의원은 이같은 의혹 제기들이 모두 '검증'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왜 그렇게 네거티브를 하냐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저는 네거티브가 아니고 검증이라 생각한다"며 "네거티브 중단, 저도 찬성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근거 없는 사실로 공격하거나 이미 증명된 사실을 또 끄집어내서 비방하는 것은 하지말자는 것이지 민주당 후보로서 자격이 있는지 검증을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후발주자로서 언론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라는 자조 섞인 자체 평가도 나온다.

김 의원은 지난달 28일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20대 대선 후보자 원팀협약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점잖게 하니까 아무도 주목을 안 해주니 언론 탓이 크다"고 말했다.

김두관 캠프 관계자는 "예선 때 너무 점잖게 해서 본 경선에서는 후보들간 각을 세우고 좀 더 전투적으로 하자는 흐름들이 있었다. 1차 슈퍼위크 전까지는 맥시멈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추후 결선투표가 이뤄지게 되면 최종적으로 야당과 겨뤄서 이길 수 있는 후보라 판단되는 분께 지지를 보낼 것이다. 그 전까지는 가장 앞서고 있는 이재명 지사와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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