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여정 '연합훈련 배신적 처사' 비난에 "면밀히 주시"(종합)

기사등록 2021/08/10 15:41:11

"김여정 '배신적 처사' 발언, 북측 기존 입장 반복"

[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2일 오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계류장에서 미군 헬기가 이륙하고 있다. 대남 업무를 총괄하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8월 중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겨냥해 '북남관계(남북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라며 한국 정부의 결단에 남북 관계 향방이 달려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2021.08.02.jtk@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태규 김성진 기자 = 청와대는 10일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한미 연합훈련을 '배신적 처사'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 "북측의 기존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이같이 밝힌 뒤, "오늘 담화 의도나 북한의 앞으로의 대응 등에 대해서 현 시점에서 예단하지 않고 북한의 태도 등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 관계자는 그러면서 "오늘 사안이 중차대한 만큼 국가안보실장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북한의 특이 움직임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부부장은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에서 "이번 합동군사연습은 미국의 대 조선 적대시 정책의 가장 집중적 표현"이라며 "인민 안전을 위협하고 조선반도 정세를 위태롭게 만드는 결코 환영받을 수 없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자멸적 행동"이라고 했다.

이어 "날로 가중되는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절대적 억제력, 우리를 반대하는 그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국가 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 능력을 보다 강화해 나가는 데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이 기회에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위임에 따라 이 글을 발표한다"고 했다.

이번 담화는 지난 1일 김 부부장의 경고성 담화 이후 9일 만에 나온 것이다. 김 부부장은 지난 담화에서 "남조선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 연습을 벌여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하여 예의주시해볼 것"이라며,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남북은 지난달 27일 1년1개월 만에 통신선 복원을 하면서 '대화 모멘텀'을 형성했지만, 이번 연합훈련 개시에 대해 북한 측이 반발하면서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군 당국은 10~13일 예비연습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시작으로 16~26일 본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8기 2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지난 29일 주재했다고 30일 방영했다. 김여정 당 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1.06.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남측 연락대표는 김 부부장의 담화 발표 뒤인 이날 오전 9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과의 개시 통화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남북은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정기통화를 하고 있다. 통화 내용에서 특이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통신선 복원 이후 정상 간 친서교환이 있었냐'는 질문에 "밝혀드릴 사안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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