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발장은 없었다…佛성당 방화범, 돌봐준 신부 살해

기사등록 2021/08/10 15:12:25 최종수정 2021/08/10 15:21:02

거처 제공하며 도와준 수도원장 살해

[낭트=AP/뉴시스] 지난해 7월18일(현지시간) 프랑스 서부 낭트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2021.08.10.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1년 전 프랑스 서부 낭트 대성당에 불을 지른 방화범이 자신을 돌봐준 신부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제라르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1년 전 낭트 대성당을 방화한 르완다 출신 A씨가 몽포르탱 수도원장 올리비에 메르(61) 신부를 살해한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25일 낭트 대성당을 방화한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던 A씨는 자신을 보살펴준 메르 신부를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메르 신부는 구속 상태에서 풀려난 A씨에게 수도원 내 거처를 제공하며 돌봐줬었다. 2012년 프랑스로 건너간 A씨는 수차례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지만, 모두 거절돼 불법 체류 중이었다.

살해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A씨는 지난 6월20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현지 검찰은 극단주의나 테러주의 정황은 없다고 전했다.

프랑수아 자콜랭 지역 주교는 프랑스TV 인터뷰에서 "메르 신부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면서 "메르 신부와 지역 공동체는 관대함의 희생자들이 됐다"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국가의 이름으로 메르 신부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그의 얼굴에 타인에 대한 관대함과 사랑이 쓰여 있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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