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형섭 김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이른바 '명낙 대전'이라고 불린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최초의 시작이 (이 지사 쪽의) 교통연수원 사무처장이라는 사람이 SNS에 올렸다고 한 '기레기', '친일파'라고 하는 것이었다"며 "그것은 검증도 아니다. 바로 모독 아닌가. 그것이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쟁상대인 이 지사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과 관련, "경선을 하는 목적이라는 원점으로 돌아가 생각한다면 국민 일반이 가질 만한 의문에 대해 점검 내지 확인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우리가 본선에서 확실하게 이길 후보를 내놓아야 하고 본선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나 내년 대선이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우리 내부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남겨서 박빙 승부에 임하는 데 도움이 안 되는 결과가 되면 안 된다"며 "그 점을 생각해서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는 일은 극도로 자제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지난 2차 TV 토론회 당시 이 지사 측 김남국 의원이 이 지사의 음주운전 벌금 처분이 1회 뿐이라는 범죄경력회보서를 사전 예고 없이 다른 후보들에게 보여준 데 대해서는 "그때 제대로 못 봤다. 굉장히 작은 복사본이었는데 (후보들이) TV 토론 시작 직전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들이밀었다"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이 전 대표는 "(음주운전의) 횟수가 쟁점은 아니지 않냐. 논쟁을 계속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게 잘한 일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일갈했다.

경기지사직을 유지 중인 이 지사의 '지사찬스' 논란에 대해서도 "공식자료에 따르더라도 기본소득 홍보 예산만 34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돼 있다. 외국 언론에 광고한 것도 포함돼 있고 최근에는 관내 초등학생들에게까지 기본소득 아이디어 공모전 참여와 홍보를 독려했다는 것 아니냐"며 "온당한 일이 아니다. (경기지사) 사퇴 여부가 쟁점이라기보다는 그런 것을 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기본소득 홍보비를 쓰는) 그것이 경기도민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나. 국민 세금을 개인 홍보에 쓴다는 것이 옳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로 취임 100일을 맞이한 송영길 대표의 '이심송심' 논란 등 경선 관리 불공정 주장에 대해서는 "제가 무엇을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지만 단지 그런 오해를 덜 받도록 노력해야 될 것"이라며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그런 의심을 받는다는 것만으로도 향후 일정에 큰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런 오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야당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너무 쉽게 보는 것 같다. '그 일을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운 마음을 갖고 생각했어야 옳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분은 평생 검사, 한 분은 평생 판사와 그와 비슷한 일을 맡아서 도중에 나오신 분인데 그것으로 국가의 최고 책임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무리한 생각이 아니었나 한다"며 "본인들이 그런 생각을 부채질 하고 있다. 준비 부족을 너무 많이 드러내면서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즉흥적으로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그분들이 입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겨냥한 이른바 '쥴리 벽화' 논란에 대해서는 "방법은 거칠었고 좀 민망했다. 검증 대상이라고 해서 인권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한미연합훈련 연기 주장과 관련해서는 "예전에도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해서 한 적이 있다. 다른 국가적 과제를 고려하면 시기를 조정하거나 규모를 조정하거나 하는 것을 미국과 협의해서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본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국면이기 때문에 대규모 훈련이 맞는 것인가를 좀 더 고려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남북관계의 진전도 고려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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