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속 1년 연기 끝에 17일간 열전 마쳐
한국, 금메달 6개 종합 16위…미국 1위·개최국 일본 3위
바흐 IOC 위원장 "코로나19 이후 처음 하나가 됐다"
3년 뒤 2024 파리올림픽…영상으로 차기 개최지 소개
지난달 23일 개막한 2020 도쿄올림픽이 8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코로나19로 1년 연기됐다가 우여곡절 끝에 열린 도쿄올림픽은 '감동으로 하나되다(United by Emotion)'라는 슬로건 아래 17일간 열전이 펼쳐졌다. 전 세계 206개국에서 모인 1만1000여명의 선수들이 33개 종목에서 총 33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 7개, 종합 10위권이 목표였던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수확하면서 16위에 그쳐 5회 연속 종합 10위권 달성에 실패했다.
금메달 6개는 1984 로스앤젤레스 대회(6개) 이후 37년 만에 가장 적은 기록이다. 합계 메달수가 20개 이하인 것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각종 국내외 대회 출전에 어려움을 겪었고, 개최국 일본과 메달 유망 종목이 겹친 것이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마지막 날 여자배구, 여자농구, 사이클 트랙 등에서 금메달을 추가해 중국(금메달 38개·은메달 32개·동메달 18개)을 금메달 1개차로 제쳤다.
총 메달수로 순위를 가리는 미국식 계산법으로도 미국(113개)이 중국(88개)에 크게 앞선다.
그 뒤를 영국(금메달 22개·은메달 21개·동메달 22개)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금메달 20개·은메달 28개·동메달 23개)가 이었다.
폐회식은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우리가 공유하는 세계(Worlds We Share)'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코로나19로 한 곳에 모이는 것이 제한됐지만, 올림픽을 통해 모두가 설렘과 기쁨의 감정을 공유했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
각국 선수단은 자유롭게 자국 국기를 흔들며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단 규모는 개막식보다 축소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48시간 이내 퇴촌해야 한다. 대다수 선수가 대회 도중 귀국했다.
태극기를 든 전웅태는 전날 근대5종 남자부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땄다. 한국 올림픽 사상 첫 근대5종 메달리스트다.
도쿄올림픽 하이라이트 영상과 마라톤 메달 수여식도 진행됐다. 남녀 마라톤 시상식이 폐회식에서 함께 열린 건 하계올림픽 사상 처음이다.
이후 올림픽에서 새로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의 소개가 이뤄졌고, 이들은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 대표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24년 하계올림픽 개최지인 파리는 이원 생중계를 통해 현지에서 문화공연을 통해 차기 개최국임을 전 세계에 알렸다. 베르사유 궁정, 에펠탑 등이 등장하고, 삼색기를 그린 전투기 비행 등 화려한 영상이 소개됐다.
특히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에는 역대 가장 큰 오륜기 깃발이 걸려 눈길을 모았다. 높이 90m, 폭 60m의 초대형 크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장과 바흐 IOC 위원장의 폐막 연설과 함께 꽃 봉우리를 형상화한 조형물 안의 성화가 꺼지고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면서 도쿄올림픽은 완전히 막을 내렸다.
바흐 위원장은 “여러분은 스포츠인으로서 놀라운 성취를 보여줬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여러분이 겪어야 했던 어려움을 고려할 때 이는 더욱 놀라웠다”며 “전 세계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하나가 됐다. 우리는 희망을 얻었고, 미래에 대한 믿음도 얻었다. 2020 도쿄올림픽은 희망과 연대, 평화의 올림픽이었다”고 말했다.
3년 후 33번째 하계올림픽은 2024년 7월26일부터 8월1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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