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테니스 스타 조코비치·오사카 충격의 '탈락'
우사인볼트 은퇴후 육상 100m 伊 제이콥스 깜짝 金
여자 레슬링 흑인 최초 금메달 탄생
이번 대회에선 유력한 금메달 후보나 슈퍼스타들이 부진하거나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일이 잦았다. 대표적인 선수가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다.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우승으로 도쿄올림픽과 남은 메이저대회인 US오픈까지 제패하는 골든 그랜드 슬램을 꿈꿨던 조코비치의 꿈은 산산조각났다.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에 져 동메달결정전으로 밀려난 조코비치는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스페인)에 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또 니나 스토야노비치와 함께 나선 혼합 복식도 4위에 그치며 결국 빈손으로 돌아갔다.
여자 테니스 세계 1위 애슐리 바티(호주)도 1회전에서 48위인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스페인)에 져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개회식 성화 최종 점화자인 여자 테니스 세계 2위 오사카 나오미도 16강에서 42위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체코)에 덜미를 잡혀 일찍 짐을 쌌다.
여자 기계체조의 전설 시몬 바일스(미국)는 대회 전 6개 종목 석권에 도전했으나, 극도의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단체전 결선에서 한 종목만 뛰고 기권한 데 이어 개인종합, 도마, 이단평행봉, 마루운동까지 모두 포기했다.
세계 최강 미국 남자 농구는 초반 위기를 넘고 금메달로 해피엔딩을 이뤘다. 프랑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충격패를 당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무려 17년 만의 올림픽 패배였다.
하지만 오히려 약이 됐다. 이후 미국은 결승까지 5연승을 달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농구에선 일본이 이변을 연출했다. 세계 랭킹 10위인 일본은 준결승에서 세계 5위 프랑스를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은 우사인 볼트 은퇴 이후 첫 올림픽 육상 100m에서 탄생했다.
이탈리아의 라몬트 마르셀 제이콥스는 남자 육상 100m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무명에 가까웠던 제이콥스의 우승은 세상을 놀라게 했다.
100m 챔피언이 된 제이콥스는 이탈리아 올림픽 사상 첫 육상 100m 금메달 선수가 됐다. 그의 9초80은 이탈리아 역대 최고 기록이자 유럽신기록이다.
새로운 육상 단거리 황제로 떠오른 제이콥는 남자 400m 계주에서도 이탈리아의 깜짝 우승을 이끌며 2관왕이 됐다.
육상 남자 110m 허들에서도 깜짝 올림픽 챔피언이 나왔다. 핸슬 파치먼트(자메이카)는 그랜트 홀러웨이(미국)를 0.05초 차이로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파치먼트는 2012 런던 대회에서 3위, 2015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 2위에 올랐지만, 2016 리우 대회에는 출전조차 하지 못한 선수였다. 그런데 우승 후보 1순위였던 홀러웨이를 제쳤다.
타미라 멘사-스톡(미국)은 자유형 68㎏급 결승에서 블레싱 오보루두두(나이지리아)를 제압하고 우승했다.
2004 아테네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된 여자 레슬링에서 흑인이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오보루두두 역시 나이지리아 올림픽 사상 첫 은메달리스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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