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처럼 '인류와 공존' 방역기조 전환에 전제조건 제시
"집단면역, 경구용 치료제, 글로벌 변이 감시체계 갖춰야"
그러나 방역 당국은 예방접종·경구용 치료제·글로벌 감시시스템이 갖춰져야 코로나19가 '일상의 감염병'이 될 수 있다며 아직은 이르다는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가 현재 코로나를 일상의 감염병이 아니라 특별하게 관리하고 동시에 무서워하는 요인들을 한 세 가지 정도 추정할 수 있다"며 ▲높은 치명률 ▲의료 역량의 부족 가능성 ▲합병증과 후유증을 꼽았다.
코로나19는 고위험군 치명률(사망률)이 인플루엔자보다 훨씬 높다. 확산세가 더 커져 위중증환자가 많아지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질 가능성도 있다. 또 감염 후 회복되더라도 코로나19로 합병증이나 후유증으로 긴 시간 고생할 우려가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최초 유행 전염병의 경우, 예방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달성하는 것이 전제 조건이 된다. 인플루엔자는 이미 대다수 국민이 여러 차례 예방접종을 했지만, 코로나19는 집단면역을 이제서야 만들어가는 단계라는 차이점이 있다.
또 현재 사용되는 정맥 투여 치료제 외에 효과적이고 투약이 편리한 경구용 치료제가 확보돼야 한다. 인플루엔자처럼 치료제가 상용화된다면 의료 역량을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현재 인플루엔자는 북반구와 남반구를 중심으로 계절 유행균주를 모니터링하는 글로벌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에도 전 세계의 변이 출현과 전파에 관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돼야 한다.
권 2부본부장은 "지금 같은 어두운 시기에 중장기적 희망을 얘기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드실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현재 코로나 극복의 길로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기에 희망을 가지고 조금 더 인내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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