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엄마(かか)’로 문예상을 받으며 등단한 작가 우사미 린은 1999년생 현재 대학생이다. 2020년 사상 최연소로 미시마 유키오상 수상으로 일본 문단과 언론의 주목을 받은 작가는 2020년 9월 출간한 소설 '최애, 타오르다'로 일본 최고 권위의 신인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일본 내 도서 판매 집계 결과 1위, 누계 발행부수 50만 부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최애, 타오르다'는 십대 여학생 아카리가 아이돌 그룹의 멤버 마사키를 사랑하면서 일상생활의 어려움과 어른들의 몰이해를 버텨나가다가, 그 사랑이 끝나자 결국 무너져 내리는 이야기다.
어느 날 밤 아카리가 좋아하는 최애 아이돌 마사키는 온라인상 논란의 중심에 선다. 그가 보고 듣고 생각하는 전부를 알고 싶어서, 그의 말이라면 한마디도 빠짐없이 블로그에 기록하고 해석을 해온 아카리는 '팬을 때렸다'는 논란에도 최애만을 걱정한다.
작가는 흔히 한 시절 열정이나 무모함, 현실 도피나 의존으로 가볍게 치부되는 마음인 일명 '덕질'에 대해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오로지 살아야 할 유일한 이유로 최애를 사랑하는 아카리의 곁으로 독자들을 불러 앉힌다.
작가는 한 매체 인터뷰에서 "상대에게서 내가 생각한 것과 비슷한 질량의 감정이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일방적이라고 해서 ‘틀렸다’는 손가락질을 받거나 야유를 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아카리는 '살아만 있어도 주름처럼 여파가 밀려오는 마이너스 상태'에서 제로 혹은 1이 되기 위해서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노를 젓기 위한 원동력으로, 최애를 응원함으로써 움직이고 살아간다"고 설명했다. 이소담 옮김, 144쪽. 미디어창비,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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