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TV토론서 지지율 반등 계기 찾기
'준비된 후보' 전략…네거티브 수위 고민
최재형, 공식 대선출마 선언 통해 승부수
'국민 통합' 강조…청년 메시지·정책 심혈
이 전 대표는 4일 TV토론회를, 최 전 원장은 같은 날 대선 공식 출마를 계기 삼아 '선두 따라잡기'에 적극 나설 태세다. 여권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야권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체 국면에서 벗어날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 전 대표와 최 전 원장이 빠른 시일 내에 추격 동력을 확보하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이 전 대표는 상승세를 탔던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는 만큼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최근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소폭 상승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제자리 걸음 양상이어서 추가 상승 모멘텀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예비경선 최대 수혜자였던 이 전 대표는 본경선이 시작된 후 고(故) 노무현 대통령 탄핵 공방으로 상승세 흐름에 타격을 입었다. 선두 이재명 경기지사의 백제 발언을 지역주의로 역공을 가한 것도 호남 정체성만 강화해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오는 4일 열리는 대선 본경선 2차 TV토론을 제 2 도약 기회로 만들 계획이다. 중심 기조는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캠프 내부에는 TV토론 전략을 두고 설왕설래도 있다. 이 지사의 공격 스탠스에 상응해 맞불 네거티브 공세를 벌일지, 기존의 품격있는 후보 이미지를 유지할 지가 고민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 측은 최대한 네거티브를 자제한다는 방침이지만 경기도민 100% 재난지원금 지급, 경기북도 설치 등 정책 이슈 공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차 TV토론에서 불거진 공직시절 성과 논쟁과 이 지사의 과거 음주운전 전과 문제도 도마에 오를 수 있다.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네거티브와 검증의 선이 명확하게 나뉠 수 없지만 대통령으로서 준비된 후보, 자질을 갖춘 후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수도권을 집중 공략하며 전국적인 지지세 확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경기도청 북부청사를 찾아 경기북도 설치를 공약했고, 주말에는 인천을 훑었다. 서울 일정을 소화한 뒤 이번주 후반에는 TK(대구·경북)로 향해 열세 지역 관리에 나선다.
최 전 원장은 캠프 정책팀의 조력을 받아 직접 메시지를 만들어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캠프 관계자는 "정책 실무진에서 현안을 점검해서 올리면 정책과 메시지의 방향을 최 전 원장이 잡는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외교안보 분야의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경제정책 분야의 김상규 동국대 석좌교수에게 캠프 참여를 직접 부탁했다고 한다. 모든 정책을 총괄하는 캠프의 좌장은 아직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출마 선언에 담길 핵심 주제인 청년 정책을 뒷받침할 조직도 꾸려졌다. 최 전 원장은 전날 여의도 캠프에서 천하람·장천·민성훈·백지원씨 등 2030세대 참모 인선을 공개했다. 이들은 청년대변인직을 수행하는 한편 청년 정책을 직접 입안할 예정이다. 캠프에서 언론 분야를 총괄하는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은 "최 전 원장이 '젊은이들 목소리를 나한테 직접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자주 말했다"고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당분간 당내 세력을 드러내지 않은 상태에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캠프 관계자는 "참모진이야 일하는 사람들이니까 (공개해도) 상관 없지만, (현역 의원들은) 자발적 참여인데 마치 선수단을 발표하듯 하는 것은 탐탁지 않다는 것이 최 전 원장 의견"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28일 '계파 갈등의 폐해 우려'를 들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회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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