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지도부'도 없는 자리에서 입당...입당 몇시간 전 통보
윤 전 총장 대선캠프는 이날 오전 11시28분께 공지를 통해 국민의힘 당사에서 오후 1시50분께 윤 전 총장과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이 만난다는 소식을 알렸다. 그러면서 면담 이후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언론은 윤 전 총장이 이날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그런데 야권 유력주자인 윤 전 총장이 입당하는 이날은 당 지도부가 모두 당을 비운 날이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전남 여수, 순천 일정으로 호남에 있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휴가를 간 상태였다.
범야권 지지율 1위인 윤 전 총장이 당대표, 원내대표가 일정으로 없는 당사에서 입당을 한 것이다. 마치 지도부가 자리를 비운 제1 야당을 접수하는 점령군처럼 비쳐질 수 있는 대목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입당 후 기자들의 입당시기에 대한 질문에 대해 "더 이상 입당 관련 불확실성을 가지고 가는 게 오히려 정권교체와 정치활동에 혼선과 누를 끼칠까 생각했다"며 "제가 결심한 지는 몇 시간 안 된다"고 말했다. 향후 대권 행보의 좌표가 될 입당을 즉흥적으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그러면서 이 대표의 지방 일정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날 윤 전 총장의 입당은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없는 자리에서 진행됐다.
또 윤 전 총장의 입당서가 TV뉴스에 그대로 생중계 돼 전화번호와 주소 등이 고스란히 공개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당은 추후 지도부가 있는 자리에서 환영식을 따로 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최 전 원장은 입당 하루 전날인 권 위원장과 만나 입당 시기를 논의하고, 당 지도부에 15일 입당할 뜻을 전했다.
최 전 원장은 15일 오전 10시 이 대표를 비공개로 만나서도 입장 의지를 전달하고 그 자리에서 온라인으로 입당 원서를 썼다.
사전에 인지했던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사에서 입당 환영식을 열고 당 지도부가 모인 자리에서 꽃다발을 전달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 대표는 최 전 원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당 배지를 직접 달아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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