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으로 출입절차 강화
"태블릿 품귀"…일부 매장 도입 지연될수도
롯데마트, QRQ 대신 QR코드·안심콜·수기로
이날 유통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이상일 때 백화점·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 출입구에 출입명부 도입이 의무화되는 정부의 '백화점 등 대규모 점포 출입명부 관리 강화 방안'이 시행된다.
거리두기 3단계에서 유통산업발전법상 3000㎡ 이상 백화점·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는 QR코드 체크인, 안심콜, 수기명부 등 출입명부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동네슈퍼 등 준대규모 점포, 전통시장은 대상이 아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후 역학조사를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다. 일부 백화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후 출입 인원이 특정되지 않아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매장 출입구에 QR코드 체크인 장비와 안심콜 번호, 수기명부를 예정대로 비치한다. 전국 백화점 뿐만 아니라 이들 기업이 운영하는 아울렛 전 점포에 출입명부를 도입해 운영할 계획이다.
출입명부 등록 과정에서 인파가 몰리는 '병목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2~3가지 방식을 병행한다. 주차장 입구에도 안심콜 체크인을 설치해 진행한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도 QR코드 체크인과 안심콜, 수기 명부를 운영한다. 발열체크 강화를 위해 점포마다 인력을 충원하거나, 출입 가능한 통로를 지상과 주차장 등 필수 출입구로 제한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QR코드 체크인에 필요한 태블릿 PC 등을 다급히 사들이느라 혼란을 겪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정부가 이 같은 출입명부 강화 방안을 내놓은 것은 지난 27일이었고, 시행(30일)까진 발표 당일을 포함해도 사흘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업계에선 비수도권 매장에서 이날 오후나 주말까지 QR코드 체크인 도입이 늦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신 수기명부를 배치하고 안심콜 번호를 전날(29일) 개통해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분위기다.
일부 업체는 출입명부 방식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었다.
롯데마트는 매장 인쇄물에 표시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인증하는 'QRQ' 방식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QR코드 체크인, 안심콜, 수기명부 3가지 방식으로 대체한다. 롯데마트는 앞서 30일부터 'QRQ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나 막판 검토 과정에서 보안을 우려하는 의견이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QRQ 도입을 확정했던 게 아니라 몇 가지 안을 놓고 검토 중에 있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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