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백제 불가론, 지역주의 해석은 상식적 반응"

기사등록 2021/07/26 09:31:18

"신문 보고 비판한 정치인들 모두 바보인가"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4일 오전 울산 중구 태화강 국가정원 플로깅 현장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7.24. bb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26일 경쟁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이른바 '백제 발언'을 지역주의로 해석한다는 지적에 "상식적인 반응이 아니냐"며 "그러니까 여러 사람이 비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지사의 발언이 지역주의 발언이냐는 질문에 "저 뿐만이 아니라 당 내에서도 여러 분, 또 다른 당에 소속된 정치인들도 똑같이 비판을 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이 지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에 관한 질문을 받고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 전 대표 측은 호남후보 불가론이라며 반발했고, 정세균 전 총리와 국민의힘 정진석·홍준표 의원도 지역주의 조장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 측에서 '떡 주고 뺨 맞은 격'이라며 진의를 왜곡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중앙일보 기자들이 인터뷰를 했다. 기자들이 바보는 아니지 않냐"며 "떡이었으면 떡이라고 보도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많은 정치인들이 그 신문을 보고 비판을 했는데 그러면 비판한 정치인들이 모두 바보이거나 그렇게 보도한 신문이 바보이거나 그런 거는 아닐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지사 측의 대변인 문책 요구와 관련해서는 "뭘 왜곡했다는 얘기냐"며 "비판도 제가 제일 온건하게 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양 후보가 논쟁을 벌인 '영남 역차별 발언'에 대해서도 이 전 대표는 "수도권과 영남을 비교한 말은 전혀 없었다. 영호남을 얘기한 것 아니겠냐"며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 캠프 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이 수감을 앞둔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이 전 대표 간 통화 내용을 공개해 선거에 끌어들이고 있다는 이 지사 측 비판에는 "그런 일을 당하신 분이 오히려 본인보다는 대통령을 걱정하시는 것에 최 의원이 감동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최 의원이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 전 대표에게 "대통령을 부탁드린다. 잘 지켜달라"고 했다. 이 지사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하며 논란이 확산되자 최 의원은 글을 삭제했다.

이 전 대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표결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나라당 의원들과 스크럼을 만들었다는 이 지사 측의 지적과 관련해서는 "제가 드릴 말씀은 다 드렸다. 지나간 얘기 자꾸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또 당시 (새천년)민주당의 상황을 다들 이해할 거다. 민주당에서는 저를 포함해서 몇 사람을 배신자로 간주하고 출당을 거론하지 않았나. 그런 상황에 놓여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을 겪으면서 다시 통합을 했고 대선을 세 번 치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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