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 서울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이후 줄곧 정상 지켜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 안산(20·광주여대)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대표팀은 25일 오후 일본 도쿄의 유네노시마 양궁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세트 점수 6-0(55-54 56-53 54-51)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올림픽 대표 효자종목인 양궁은 1988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단체전 9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매번 올림픽 때마다 "개인전보다 선배들의 단체전 금메달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던 3명의 태극낭자는 금메달이 확정되자 환하게 웃었다.
양궁은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등장했지만, 단체전을 정식으로 치르기 시작한 건 서울올림픽부터다.
안방에서 처음 단체전이 열린 서울 대회에서 한국은 신궁 김수녕(50)을 비롯해 왕희경(51), 윤영숙(50)이 금빛 계보의 시작을 알렸다. 결승전에서 982점을 쏜 한국은 952점에 그친 인도네시아를 크게 따돌렸다. 또 김수녕은 개인전 우승으로 2관왕 주인공이 됐다.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선 김수녕과 함께 이은경(49), 조윤정(52)이 236점을 쏴 중국(228점)을 제치고 단체전 정상에 올랐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선 김경욱(51), 윤혜영(44), 김조순(46)이 독일을 제압하고 3연패를 이끌었다.
특히 애틀랜타 대회에선 2관왕 주인공 김경욱이 '퍼펙트 골드'란 신조어를 만들며 큰 주목을 받았다. 생동감 있는 방송중계를 위해 과녁 한가운데 설치한 카메라를 두 차례나 부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주니어대회 우승 경력에도 성인 무대 경험이 부족했던 김남순(41)과 당시 경기체고 2학년이던 윤미진(38)이 대선배 김수녕과 함께 단체전 우승 전통을 이어갔다.
윤미진은 개인전 금메달로 2관왕을 차지하며 김수녕의 '여고생 신궁 계보'를 물려받았다.
4년 뒤 베테랑이 된 윤미진은 이성진(36), 박성현(38)과 짝을 이뤄 2004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난적 중국에 241-240, 1점 차 짜릿한 승리로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2012 런던올림픽에선 기보배(33), 이성진, 최현주(37)가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8년 전 아테네 대회 금메달리스트 이성진은 런던 대회에서 2번째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양궁 전관왕 역사를 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런던 대회 2관왕 기보배와 장혜진(34), 최미선(25)이 러시아를 누르고 단체전 금맥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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