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일일 확진자 1784명 '역대 최다'
거리두기 4단계인데…수도권만 1175명
"매일 출퇴근…가족들 노출시킬까 걱정"
"거리두기 격상한 김에 확실 통제하길"
특히 시민들 사이에서는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날 수 있으니 더욱 강력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반응도 있다.
2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1784명 증가했다.
지난 14일 1614명 이후 일주일여 만에 역대 최대 규모가 경신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7일부터 보름째 1000명대를 기록 중이다.
국내 발생 확진자로 한정해도 무려 1726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만 1175명이 추가됐다.
코로나 학산세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불안감과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 중인 김모(28)씨는 "(아직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청해부대 확진자 수까지 더하면, 조만간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을 훌쩍 넘을 것 같다"며 "상황이 심각해졌다고해서 휴가도 취소하고 집에만 있는데, 왜 확진자 수는 줄어들지 않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모(62)씨는 "바로 얼마전에도 최대 확진이라고 한 것 같은데 오늘도 최대라고 한다. 코로나가 진짜 끝나지 않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했다.
특히 어김없이 출퇴근 길에 오르는 직장인들의 염려가 크다.
정모(31)씨는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해야하는데, 주변 사람들을 보면 정부 방역 지침 안에서 최대한 사람들을 만나려고 하는 모습도 있다"며 "여름휴가 시즌이라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 같아 조심스럽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수도권 지역에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시행하는 등 강력한 통제에 나섰으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당초 2주로 예고된 4단계 조치를 늘리거나, 또다른 대책이 나와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학원생인 윤모(26)씨는 "이제는 아무리 개인 방역을 열심히하고 조심하려해도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려울 것 같아 불안하다"며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보고있는데 확진자 수가 더 많아지면 4단계 기간을 연장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20대 한 직장인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한 김에 아예 지역 간 이동도 막아서 더 확실하게 상황을 통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