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 스파이장비 '페가수스' 이용, 야당· 언론인등 대대적 감청"
50여개국 감청고객에 장비 판 NSO해킹그룹 드러나
국회의 회의는 야당의원들이 모디 정부를 향해 외치는 비난 구호와 수사요구, '페가수스'란 이름의 전문도청장치가 어떻게 인도에 도입되었는지 밝히라는 요구로 여러 차례 정회를 거듭했다.
카필 시발 야당 원내 대표는 " 이것은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이다"라고 기자회견에서 주장했다.
이번 항의는 세계적인 다국적 미디어 컨소시엄이 18일 발행한 스파이 장비에 대한 조사 보고서가 나온 이후로 일어났다. 이 출간물은 유출된 특정 데이터를 근거로 해서,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세계적으로 악명높은 해킹 그룹인 NSO그룹으로부터 감청장비를 들여와 이 것을 50여개국이 언론인, 활동가, 정적들을 대상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감청 대상으로 특정된 사람들 가운데 라울 간디 국회의장을 비롯해 최소 40여명의 언론인, 모디정부에 비판적인 베테랑 선거전략 전문가, 심지어 권위있는 바이러스 최고 전문가까지도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
새로 임명된 아슈와니 바이슈나우 정보기술부 장관은 19일 이 같은 문제제기를 일축하고, 문제의 폭로가 "고도의 선정주의" "선을 넘은 과도한 추측" "인도의 민주주의를 폄훼하려는 악의적 시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장관이 국회에서 이런 증언을 한 지 몇 분 뒤에 인도의 독립 '와이어' 웹사이트 ( 이 문제를 폭로한 미디어 콘서시엄소속) 가 그의 이름 역시 2017년도에 잠재적 감청대상 명단에 들어있었다는 것을 폭로했다. 그 당시 바이슈나우 장관은 모디의 여당인 바하라티야 자나타 당 소속이 아니었다.
스파이장비를 판 NSO그룹은 자기들은 "테러리스트 단체나 주요 범죄조직등에 사용한다는 목적이 검증된 정부기관들"에만 장비를 팔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인도정부는 아직까지도 자기들이 이 그룹의 장비를 샀는지 빗발치는 질문에 대해서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와이어'측 보고에 따르면 언론인 명단은 50개국의 1000명 이상으로 NSO고객들의 잠재적 감청대상 리스트이며, 인도 언론인도 300명 이상이 확인되었다.
아직 감청 사실 등 이 모든 정보가 어떻게 해서 폭로되었는지 그 정보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국제 앰네스티는 이 자료에 들어있는 전화번호가 반드시 해킹 대상 휴대전화인 것만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아미트 샤 내무장관은 이번 폭로가 "인도의 발전을 저해하려는 자들의 음모"라며 " 이것이 이제 국회에서 파괴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비 샹카르 프라사드 전 IT장관도 " 인도정부나 여당이 관련되어있다는 증거는 한 가닥도 없다"면서 이번 소동이 인도이 명예를 실추시키려는 국제적 음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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