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120시간 과로하잔 뜻 아냐…與 꼬투리 잡기 유감"(종합)

기사등록 2021/07/20 18:09:23

'120시간 노동' 논란 확산하자 尹 공식 입장문 내

"검사로 일하며 근로법 위반 무관용 원칙 엄단"

"현장 목소리 전한 것…부당 노동행위 허용 아냐"

"與, 아우슈비츠 운운 극단적으로 정치적 비난만"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사무실에서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07.20. lmy@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자신의 '주 120시간 노동' 발언 논란이 확산하자 "주 52시간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와 문제 의식을 공감해 그대로 전달한 것일 뿐 120시간씩 과로하자는 취지가 전혀 아니다"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의 노동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자 이를 뒤늦게 해명에 나선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구 민생행보 중에 "반대쪽에 있는 분들이 왜곡하고 있다"라고 짧게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다시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저는 검사로 일하며 근로기준법 위반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단하며 근로자를 보호하려 힘썼다. 당연하게도 제가 부당노동 행위를 허용하자는 게 전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현행 탄력근로제만으로는 부족하므로 업종의 특수성도 고려해 근로조건 예외를 보다 폭넓게 인정해 달라는 애로사항을 듣고 이런 현장의 목소리와 문제 의식에 공감해 그대로 전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120시간을 근무하는 것은 누가 봐도 불가능한 이야기로서 제게 그 말을 전달한 분들도 '주52시간제를 획일적으로 적용하는데 따른 현장의 어려움'을 강조한 것이지 실제로 120시간씩 과로하자는 취지가 전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120시간 근무' 발언을 고리로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여권을 향해 맹비난했다.

그는 "여당 정치인들은 현장의 목소리, 청년들의 고충에 귀 기울여 정책을 보완할 생각은 하지 않고, 말의 취지는 외면한 채 꼬투리만 잡고 있다"라면서 "정부·여당이 말로만 K벤처, 4차 산업혁명, 스타트업 육성을 외치면서 분초를 다투면서 인생을 바치는 수많은 스타트업 창업자 및 종사자의 호소는 무시한 채 아우슈비츠 운운하며 극단적인 정치적 비난만 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규모·업종·지역을 따지지 않고 국가가 획일적으로 강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노사 간 합의 하에 근로자가 실질적 선택권, 일할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 보완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전날 윤 전 총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주 52시간 근무제도에 대해 "실패한 정책"이라고 평가하며 "일주일에 120시간 바짝 일하고 이후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권은 윤 전 총장의 노동관을 정조준하며  "나치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주 98시간이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쌍팔년도에서 왔느냐" "퇴행적 노동인식" "어디서 과외를 받았나" "실화인가" "꼰대 마인드" 등의 조롱 섞인 발언을 쏟아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