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 '대구 민란' 발언에 "대구시장 출마?...억까정치"

기사등록 2021/07/20 17:21:51

정세균 "통합의 정신, 정쟁의 도구 삼으면 안 돼"

김남국 "지역 감정 조장, 사라져야 할 구태정치"

송영길 "국민 분열시켜…대선 후보 격 맞지 않아"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0일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충남지역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정세균 캠프 제공) 2021.07.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여동준 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구를 찾아 지난해 불거진 '대구 봉쇄론'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다른 지역이었으면 민란이 일어났을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대한민국 대통령을 하겠다는 분이 맞냐"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지난 2월 대구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헌신이 있었는지 모르냐"고 되물었다.

또 "대구시민과 함께했다는 그 자부심으로 이를 악물고 1년을 넘게 코로나와 싸워왔다. 국민과 대구의 눈물겨운 노력이 없었다면 K-방역은 없다"며 "대구로 피어 난 국민 통합의 정신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야 되겠냐. 정치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혹시나 내년에 대통령 선거가 아니라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하려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대구와 다른 지역을 가르고, 지역 감정을 조장하는 정치는 정말 사라져야 할 구태정치"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정부 비판하겠다고 기억도 가물가물한 지난해 발언을 가지고 '철 없는 미친 소리'라고 하는 것은 정말 황당하고 생뚱맞다"며 "정부에 대한 분노로 정치를 할 수 없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준비된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더불어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07.20. photo@newsis.com

송 대표는 나아가 "알다시피 광주 의사들이 (대구의) 병상이 부족하니 직접 차로 가서 대구 환자들을 전남대병원으로 모셔서 치료한 아름다운 사례를 얘기하는 정치를 해야한다"며 "왜 이것을 억지로 까서 국민을 분열시키고 대구의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언어를 하는가. 이것은 대통령 예비 후보의 격에 맞지 않는 단어"라고 질타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이날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을 만나 지난해 대구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발했던 시기를 언급하며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대구의) 의료진과 시민들의 노력을 지원해주기는커녕 '우한'처럼 대구를 봉쇄해야 한다는 철없는 미친 소리까지 마구 나왔다"고 말했다.

또 "초기 확산이 대구가 아니고 다른 지역이었다면 질서 있는 처치나 진료가 안 되고 아마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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