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졸업 후 취직까지 평균 10개월 걸려…1년반 만에 '사직서'

기사등록 2021/07/20 12:00:00 최종수정 2021/07/20 15:04:05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 발표

가방끈 짧을수록 취업 오래 걸려…대졸 이상 7.7개월

첫 직장 그만둔 근로자 68% 달해…"근로 여건 불만"

10명 중 7명, 첫 월급 200만원 못 받아…임시직 11%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국가공무원 7급 공개채용 필기시험이 실시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신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고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1.07.10. scchoo@newsis.com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우리나라 청년층들이 최종 학교 졸업 이후 평균 10개월 만에 일자리를 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렵게 구한 직장이지만 사직서를 내는 데까지는 1년 반밖에 걸리지 않았다.

통계청은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이 학교(최종 학력 기준)를 졸업 또는 중퇴한 뒤 첫 직장에 들어가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1개월로 전년 대비 0.1개월 늘었다.

기간별로 구분하면 첫 취업까지 3개월 미만이 걸린 인원은 47.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3~6개월 미만(14.1%), 6개월~1년 미만(11.9%), 1~2년 미만(11.7%), 3년 이상(8.2%), 2~3년 미만(6.7%) 순으로 비중이 컸다.

학력별로는 저학력자일수록 첫 직장에 들어가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렸다. 대졸 이상이 취업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7.7개월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5개월 증가했다. 반면 고졸 이하는 1년 2.2개월로 0.6개월 줄었다

처음 다니는 회사(임금근로자 기준)의 평균 근속 기간은 1년 6.2개월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0.7개월 증가했지만 비교적 짧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첫 일자리를 그만둔 임금근로자의 비중은 68.0%로 1.6%포인트(p) 줄었다. 이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1년 2개월로 0.2개월 증가했다.

반대로 현재 다니는 회사가 첫 직장인 경우는 32.0%로 1.6p 상승했다. 평균 근속기간은 2년 3.2개월로 1.1개월 늘었다.

첫 직장을 그만둔 이유에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46.2%)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 '건강, 육아, 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14.5%), '임시·계절적인 일의 완료, 계약기간 끝남'(12.4%) 순이다.
[서울=뉴시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청년층(15~29세)들은 취업준비에 10.1개월 사용하는 반면, 그렇게 들어간 첫 직장에서 1년 반이 조금 지나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일자리를 구한 청년 10명 중 7명가량은 월급으로 200만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첫 월 임금으로는 150만∼200만원 구간이 37.0%로 가장 많았다. 100만~150만원 구간은 20.0%, 50만~100만원 미만은 11.8%, 50만원 미만은 4.5%였다.

200만~300만원 미만과 300만원 이상 구간은 각각 23.2%, 3.5%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첫 일자리를 직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판매종사자(32.7%), 관리자·전문가(22.5%), 사무종사자(21.6%), 기능·기계조작종사자(12.6%), 단순노무종사자(10.2%) 순으로 많았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40.6%), 도소매·음식숙박업(29.0%), 광·제조업(16.2%) 순이다.

계약 형태를 보면 계약 기간을 정하지 않았지만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인 경우가 52.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계약 기간을 정하지 않은 일시적 일자리는 11.0%이다. 계약 기간을 정한 경우 1년 이하와 1년 초과는 각각 29.3%, 4.2%로 집계됐다.

근무 형태별로는 전일제 일자리는 77.7%, 시간제 일자리는 20.4%였다. 
 
[서울=뉴시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취업 청년 10명 중 7~8명은 첫 일자리에서 월 200만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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