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대선판...윤석열 급락,이재명 건재, 이낙연 급등

기사등록 2021/07/20 08:00:00

이 지사,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율 기록

이 전 대표, 양자대결서 윤 전 총장 눌러

尹 '60대 이상'·'대구·경북'서만 전폭 지지

깜짝 등장한 '정치인'…尹, 한계점 드러나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 전시작품을 관람한 뒤 돌아가고 있다. 2021.07.17. hgryu77@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대선판이 출렁이고 있다. 야권 1위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가운데 여권 선두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두 사람을 맹추격하며 3강 구도 재편을 노리는 형국이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19일 10%대로 떨어졌다. 6월 둘째 주 35.1%까지 올랐던 지지율은 7월에 들어서며 검증 공세에 시달리며 급락세를 돌아선 것이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는 지지율 27.1%를 기록하며 다자 대결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반면 윤 전 총장은 19.7%였고 이낙연 전 대표가 14.6%로 그 뒤를 바짝 추격했다. 이어 최재형 전 감사원장(4.8%)이 '마의 장벽'이라 불리는 5% 선에 근접하며 4위에 올랐다.

지난 12~13일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27.8%)과 접전을 이루던 이 지사(26.4%)가 한 주만에 '골든 크로스'를 이뤄낸 것이다.(전국 18세 이상 2036명 대상 조사.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2%p).
 
코리아리서치의 연령별, 지역별 조사 결과에서는 윤 전 총장의 한계점도 드러났다.

연령별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이 지사는 30대(32.2%), 40대(41.4%), 50대(38.7%)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반면 윤 전 총장은 60대 이상(37.0%)에서만 30%가 넘는 적극적인 지지 추세가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31.6%), 호남권(39.9%)에서 이 지사에 대한 선호가 상당히 높게 나왔다. 그밖에 서울(22.3%), 대전·충청(28.0%), 대구·경북(21.1%), 강원·제주(25.6%)에서도 이 지사에 대한 지지율이 고르게 높았다.

윤 전 총장의 경우 대구·경북(27.4%), 부산·울산·경남(25.9%), 서울(20.5%), 강원·제주(23.3%) 등에서 20%가 넘는 지지율을 보여지만 그밖에 인천·경기, 대전·충청 등에서는 10%대에 그쳤다. 특히 광주·전라의 지지율은 2.0%에 불과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지사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34.9%를 기록해 이 지사(44.0%)의 지지율에 크게 뒤졌다. 윤 전 총장은 이 전 대표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37.8%로, 이 전 대표(41.5%)에 뒤졌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코리아리서치 홈페이지 참조).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아마추어 행보가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는다. 현재 윤석열 캠프는 윤 전 총장의 일정조차도 파악하지 못한 채 혼란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 측은 19일 오전에도 후보의 동선을 파악하지 못한 채 헤맸다. 캠프는 윤 전 총장이 "도쿄올림픽 출전 국가대표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간다"고 알렸다가 "멀리서만 보고 왔다", "애초에 공항에 가지 않았다"는 식으로 말을 뒤집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소란에 "1등 캠프의 활동이라기엔 믿기 힘든 수준"이라며 혀를 차기도 했다.
 
이 지사는 바지 발언 등으로 여성 지지층이 일부 이탈하면서 지지율이 정체 국면을 맞고 있다. 민주당 경쟁자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도 로키 전략을 구사한 것이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시 '사이다'로 복귀한 이 지사는 이낙연 전 대표의 공세에 맞대응하며 경제정책 띄우기에 나섰다. 정책 차별화를 통해 지지율 회복에 나선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지지율 급상승세를 타며 민주당 내에서 양강으로 복귀하고 여야 대선주자에서도 3강 구도에 재진입할 태세다. 이 지사가 불안한 후보 이미지로 흔들리면서 일부 호남과 친문, 여성 지지층이 이 지사에게서 이 전 대표로 돌아서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정책과 도덕성 검증에 고삐를 죄면서 친문 지지층 결집을 통해 당내 대선주자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안정적이고 준비된 리더십을 부각하고 있다.

다크호스로 부상한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입당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당 행사에 참여하는 등 당심 잡기를 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최 전 원장은 여의도에 캠프를 꾸리고 정치권과의 본격적인 소통에 돌입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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