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일주일 새 3명 사망…"마스크 벗고 휴식 권고"

기사등록 2021/07/19 10:28:10

실외 2m 이상 거리두기 후 마스크 벗어야

선풍기·에어컨 사용하되 2시간마다 환기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15일 오전 서울 중랑구 용마폭포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그늘에서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1.07.1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폭염 재난 위기경보가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된 지난 일주일간 열사병 추정 사망자가 3명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19일 올해(5월20일~7월17일)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가 총 436명이며 이 중 열사병 추정 사망이 6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사망자 6명 중 3명이 기록적 폭염이 이어진 지난 12일 이후 일주일 사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환자 신고도 3.5명에서 36명으로 급증했다.

사망자는 50대·60대·80대로 모두 폭염경보가 내려진 날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 50대 여성은 지난 17일 길바닥에 쓰러진 것을 행인이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60대 남성은 16일 실외작업장에서 일하던 중 의식을 잃었고, 80대 여성은 홀로 밭일을 하던 중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전국에 비가 내린 뒤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전망이라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이 온열질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3대 건강수칙인 물·그늘·휴식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폭염 시 이를 잘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에서 한 시민이 다리밑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1.07.16. jtk@newsis.com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유행이 진행 중이며 전국적인 폭염이 예고된 만큼 코로나19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긴장을 놓지 않고 건강수칙을 잘 실천해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무더운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심박 수, 호흡수, 체온 상승 등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질병청은 "실외에서 사람 간 2m 이상 충분한 거리두기가 가능한 경우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을 수 있다며, 사람 간 충분한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장소를 택해 마스크를 벗고 휴식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공사장, 논·밭, 비닐하우스 등 고온의 환경에서 일하는 경우 작업 전에 충분한 물을 챙기고 가급적 2인 1조로 움직이며, 몸에 이상을 느끼면 즉시 그늘이 있는 시원한 장소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해야 한다.

폭염 시 선풍기, 에어컨 등 냉방기구를 사용하되 실내공기가 재순환되고 바람으로 인해 침방울이 확산될 수 있어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에는 문이나 환풍기를 통해 최소 2시간마다 10분 이상 환기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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