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바이오센서 시초가 대비 7% 상승 마감
시초가, 공모가 보다 10% 높은 5만7000원
SD바이오 상장일 유통 물량 27.4%로 많아
공모주 학습한 개미들 "따상도 공모주 나름"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서 상장한 현장 체외진단 기업 SD바이오센서가 청약 투자자들의 '따상'(공모가 두 배 상장 후 상한가 진입) 기대감과 달리 7% 상승하는 데 그치며 첫 거래를 마쳤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D바이오센서(에스디바이오센서)는 시초가 대비 4000원(7.02%) 오른 6만1000원에 마감했다.
SD바이오센서는 이날 공모가(5만2000원)를 웃도는 5만7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오전 한 때 6만67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오전 11시께 매도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5만원 중반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SD바이오센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대를 연이어 돌파하며 4차 대유행이 퍼지자 진단키트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기업이다.
앞서 이 기업은 희망 공모가 밴드로 6만6000~8만5000원을 냈지만,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 받고 공모가를 한 차례 내리기도 했다.
수정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4만5000~5만2000원으로 기존 대비 32~39%가량 대폭 낮아졌지만,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밴드 최상단인 5만2000원으로 확정됐다.
기관 수요예측 이후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 8~9일 이틀 동안 진행한 일반 공모청약에서 SD바이오센서는 경쟁률 274.02대1, 청약 증거금 31조9121억원을 기록해 흥행한 청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진단키트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청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SD바이오센서의 상장 이후 '따상'(공모가 두 배 상장 후 상한가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품었다.
하지만 SD바이오센서의 코스피 상장 첫 날 결과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국내 주식 개인투자자들 커뮤니티에서도 SD바이오센서의 상장 첫날 주가 흐름에 대한 실망스러운 의견이 많았다. 한 개인 투자자는 "SD바이오센서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는데 계속 갖고 있어야 할지 팔아야 할지 고민된다"고 토로하자 이에 다른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가 실망스럽다. 전량 매도했다"고 받아쳤다.
최근 기업공개(IPO)시장에서 따상 현상은 다소 줄었지만, 청약에 흥행한 기업의 경우 공모가 두 배로 거래를 시작하는 사례는 많았다.
SD바이오센서도 코로나19 대유행 상황 속에서 상장해 기대를 모았던 만큼 일부 투자자들은 따상을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SD바이오센서의 시초가는 공모가(5만2000원)보다 9.62% 높은 5만7000원이었다. 이는 공모가 두 배 가격인 10만4000원과는 꽤 차이가 나는 가격이다.
SD바이오센서의 주가 부진에 대해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공모주 열풍을 겪으면서 개인투자자들도 '공모주는 따상'이 항상 유효한 공식이 아니라는 것을 학습한 이유에서다.
또 다른 주식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이제 개미들도 경험을 해서 공무자 따상이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공모주라고 무조건 따상가는 거 아니다. 공모주 나름이다"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SD바이오센서의 상장 첫날 주가 흐름이 제한적인 것은 사실 예고된 일이었다. 유통가능 물량이 많은 편이기 때문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은 27.4%의 매물부담도 높은 편"이라며 "이는 IPO 종목 대비 높은 편으로 상장 당일 대량의 매물 출회로 주가 상승을 억누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고 연구원은 "SD바이오센서의 공모 시가 총액은 약 5조3000억원으로 코스피200 특례편입에는 7만6000원 이상의 주가지지가 필요하다"면서 "이는 동종기업(Peer)인 씨젠의 시가총액을 78.0%포인트 넘어선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