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모 구속 이후 윤석열 꿩 추락 중"

기사등록 2021/07/15 10:02:31 최종수정 2021/07/15 23:36:24

"文대통령, 윤석열 징계의결서 보시고 기가차다며 재가"

"대선 경선, 당 방침 따를 것…방역과 국민 안전에 최우선 둬야"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1.07.14.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청와대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징계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운영이 되서 판단을 한 것"이라며 "징계의결서가 무려 100쪽이 넘는데 어떻게 없던 일로 하겠나. 대통령께서 그걸 다 보시고 '기가차다' 하시고 재가하셨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기가 차다' 딱 그런 표현은 안 하셨지만, 징계 의결서를 일일이 다 보시고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민주주의 제도 아래서 민주적 통제하는 장관이 잘한 것이다' 하고 재가를 해주셨다. 또 '이것이 민주주의다'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핍박을 받았다. 없던 일로 해주겠다. 사퇴를 종용했다 등 청와대와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계속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야권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은 지난 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추미애 장관과 같이 물러나면 징계는 없는 것으로 하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사퇴를 압박했다"며 "대통령 뜻으로 봐야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추 전 장관은 "아마 검찰총장으로서 본인이 과도한 수사권 남용 또 기소를 했지만 그게 다 엉터리였다는 것이 재판 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마치 본인이 정치적 핍박을 받은 당사자인 것처럼 해왔지 않나. 스스로 말이 안 되게 입장을 바꾸면서 정치하고 싶어서 나가놓고, '정치 안하겠다'는 태세를 보이면서 직무배제가 잘못됐다는 법원의 판결도 받아냈던 것들이 다 모순되니까 둘러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자신을 '꿩 잡는 매'에 비유한 추 전 장관은 "장모 구속 이후에 이미 꿩이 추락하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나"며 "저의 비상은 계속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다른 야권 대선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선 "그냥 공직자시다라는 느낌이었다. 유연성이나 설득은 기대가 잘 안 되는 고집이 있고 꼿꼿한 분으로 보였다"며 "미래 세대를 맡기고 현재를 이끌어가라 하기엔 부적격"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전날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대권 경쟁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0점'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선 "문 정부 초기 총리로선 대단히 훌륭하게 국정을 잘 이끌어주셨지만 당대표로선 매우 아쉽다는 취지"라며 "민주당에 '똑바로 개혁해라', '민주당다워라' 하는데 개혁과제 앞에서 주춤거리고 속도조절론으로 등을 돌린 것들이 누적돼 보궐선거가 참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정치를 다 포기하고 검찰개혁을 진두진휘했다. 수사와 기소 분리를 우리가 약속했고, 제가 그걸 믿고 후임장관에게 기대하면서 물러났던 것인데 당이 입법발의 약속한 것을 하지 않았다"며 "가장 큰 책임자가 당대표지 소속 의원들에게 책임전가를 할 수 없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선 "기본소득에서 성장론자로 입장을 바꾼 듯하다. 기본소득은 정치적 발제로는 훌륭했으나, 성장으로 성급히 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본소득 입장을 바꾼다거나 공약이 아니라고 한다면 정치 신뢰도를 떨어트린다"고 평가했다.

추 전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대선 경선 연기 필요성에 대해선 "지금은 국민 생명 안전에 정치권이 협조해야 될 때"라며 "정보를 가진 당의 판단에 맡겼고 당 방침에 따르겠다"고 했다.

경선을 국정감사 전 끝내자는 이 지사 측의 제안엔 "국감도 정당간 원내 협상을 통해 시기를 정한다. 그렇게 유동적인 것에 시한을 두고 하는 건 형편에 따라 그런 말씀을 할 수도 있다"며 "일단 우선 방역과 국민 안전을 최우선 입장으로 둬야 한다"고 연기론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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