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정치"·"반헌법적"…與, '통일부 폐지' 이준석 맹공

기사등록 2021/07/12 11:30:43

"관심끌려 자극·악의적 주장, 어그로 정치"

"코너 몰리니 철 지난 작은 정부론 들고와"

"빈곤 철학, 귀 닫고 아무 말…박근혜 키즈"

"여가부 폐지, 일베 사고…MB 아바타인가"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창환 권지원 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작은 정부론'을 고수하며 통일부 폐지를 주장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향해 "편 가르기 분열·퇴행 정치", "반헌법적 발상"이라며 맹폭을 이어갔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어그로' 정치가 가관이다. 인터넷 등에서 관심을 끌고자 자극적이고 악의적으로 주장하는 것"이라며 "철학이 빈곤해서 기인한 여성가족부·통일부 폐지론으로 코너에 몰리니, 이를 모면하기 위해 한참 철 지난 작은 정부론을 들고나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작은 정부론은 지난) 1970~1980년대 영국 대처·미국 레이건 집권기와 2008 세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사실상  용도폐기된 정책"이라며 "미래가 아닌 철 지난 과거 실패 정책을 앞세워 과도한 어그로를 끌며 정치와 정책 수준을 과거로 퇴행시켜선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왜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7년 통일부 전신인 국토통일원을 창설하고 1972년 남북공동성명을 발표했는지, 노태우 전 대통령이 1991년 남북 기본합의서를 발표했는지 공부부터 하는 게 어떻겠냐"며 "남북은 국가 관계가 아니라 특수 관계다. 외교부 외에도 통일부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명색이 보수정당 대표가 자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정책 철학까지 부정하고 있으니 국민이 이 대표를 불안하게 여기는 것 아니냐"며 "경솔하고 가벼운 발언은 이 대표의 자질 자체를 의심하게 한다. 트럼프(미국 전 대통령)를 닮아가는 야당 대표를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김영배 최고위원도 "이 대표의 여가부(여성가족부)·통일부 폐지 논란이 불필요한 논란을 빚고 있다. 무책임하다"며 "여성과 남성, 남북을 편 가르는 분열 퇴행 정치를 규탄한다"고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은 "빈곤 철학뿐 아니라 귀를 닫고 아무 말이나 하는 모습을 보면 박근혜 키즈란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며 "여가부가 할 일이 없으니 폐지해야 한다는 것은 전형적 일베식 사고"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통일되지 않으니 통일부를 폐지하자는 이 대표의 반헌법적인 발상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헌법 제4조는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고 규정한다. 제1야당 대표는 헌법을 꼭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오로지 MB 정부에서만 폐지하려고 했던 통일부가 그 당시 국민적 반발로 (폐지가) 무산됐다"며 "철 지난 작은 정부론을 거듭 되뇌는 것 보고 박근혜 키즈일 뿐 아니라 MB 아바타 아니었나 싶다"고 날 선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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