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 연속 1000명대…일요일 가장 많은 확진 판정
전문가 "이번 유행 더 오래, 더 높게 갈 가능성 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델타형 변이 3배 늘어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해 검사량을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사량 확대에는 기존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검사법 확대와 함께 응급용 PCR 검사법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1100명이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래 일요일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지난 1월4일(1020명) 이후 189일 만에 첫 1000명대다.
또 지난 7일부터 1212명→1275명→1316명→1378명→1324명→1100명 등 6일 연속 1000명대를 기록해 최장 기간 1000명대를 보이고 있다. 앞서 3차 유행 당시였던 지난해 12월16~20일 5일간 1014~1097명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현재 유행 상황에 우려를 표시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3차 유행 때 40일간 유행이 이어졌다. 이번 유행이 6월23일부터 시작했다고 보고 유행이 이어지는 데 40일이 걸린다 치면 7월23일에 정점을 기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단, 이번 유행은 조금 더 오래, 높게 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차 유행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올해 1월까지 40여일간 이어졌다. 12월13일 1030명을 기록해 처음 1000명을 넘은 이후 12월25일(1240명) 정점을 찍었다. 이후 올해 1월4일 1020명을 기록한 후 350~800명대를 유지하다 2월1일 300명대로 감소했다.
그러나 이번 4차 유행은 3차 유행보다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1000명대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검사량이 줄어드는 일요일에도 1000명대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은 알파형·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방대본에 따르면 알파형 변이 검출률은 전국에서 29.1%, 델타형 변이 전국 검출률은 일주일 전보다 3배 증가한 9.9%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에선 같은 기간 4.5%에서 12.7%로 급증했다.
정 교수는 "검사를 더 많이 할수록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만큼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많이 전파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검사량을 늘려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 빨리 격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PCR 검사량을 더 늘려야 한다. 우리나라는 하루에만 50만개 PCR 검사가 가능하다"며 "간이 검사 중에선 1~2시간 안에 결과가 나오는 응급용 신속PCR 검사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기존 PCR 검사처럼 콧속에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신속PCR 검사는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등온핵산증폭법(RT-qLAMP)을 활용한다. 보통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하루 정도 걸리는 기존 PCR 검사와 달리 2시간 만에 양성 여부를 알 수 있다. 앞서 서울대에서 신속PCR 검사 방식을 도입한 바 있다.
이날 0시 수도권 지역에 시행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효과에 대해 정 교수는 "확진자가 더 늘어나는 것을 줄인다는 차원에선 효과가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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