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1위 아리바이오…전년比 두 계단↑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거래량 급증
시총 2위 코스피 상장 앞둔 넷마블네오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올들어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질주하는 가운데 장외시장 거래량도 역대치를 기록했다. 장외에서 거래된 최다 종목 중에 의료·바이오 종목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 올 상반기 일 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동기(43억1000만원) 대비 50%(21억6000만원) 증가한 64억7000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K-OTC는 금투협이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이다.
올 상반기 연간 거래대금은 7954억원, 누적 거래대금은 지난 2월 4조원을 돌파했다. 누적 거래액은 지난 2018년 3월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2019년 9월 2조원, 2000년 6월에는 3조원도 넘어선 바 있다.
일 평균 거래량은 전년 동기(79만4454주) 대비 14만4618주(18%) 증가한 93만9072주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시가총액은 22조93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조493억원 증가했다. 이는 6년 반 만에 최고치다.
올해 상반기 장외시장 투자자들은 의료·바이오 종목에 관심이 많았다. 가장 거래가 활발히 진행된 종목은 아리바이오다. 아리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2410억6000만원 거래됐는데, 이는 2위 종목 대비 약 3배에 달한다.
아리바이오는 질병치료를 위한 신약과 세포치료제,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치매와 알츠하이머, 뇌졸중, 비만 치료제 등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했으며 K-OTC에는 지난 2018년 진입했다. 아리바이오는 지난해 K-OTC거래대금 상위 3위 종목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1위로 올라섰을 정도로 최근 주목을 받았다.
2위는 비보존이 차지했다. 비보존의 올 상반기 거래대금은 872억3900만원, 일평균 거래대금은 7억900만에 이른다. 비보존은 통증과 중추신경계 질환 전문 바이오 업체다. 지난해 1위를 기록했지만 아리바이오에 한 계단 밀려났다.
계열사인 비보존 헬스케어는 이달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VVZ-149)' 주사제의 국내 임상 3상에 대한 임상연구심의위원회(IRB) 승인을 완료했다. 오피란제린 주사제는 비보존이 복강경 대장절제 수술 후 통증을 적응증으로 개발한 것으로, 지난 10월 국내 독점 실시권을 획득해 국내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IRB승인을 계기로 임상 3상에 본격 돌입할 방침이다.
그 뒤를 SK에코플랜트가 이었다. SK에코플랜트는 올 상반기 약 590억5500만원 거래됐는데, 하루 평균 4억8000만원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는 SK건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선도하는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로 지난 5월 사명과 함께 탈바꿈한 기업이다.
SK에코플랜트는 오는 2023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신사업 개발과 기술혁신기업의 M&A(인수합병)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건설업을 넘어 친환경 생산방식을 적용하고 수소연료전지 사업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거래대금 9위를 차지했지만 사명을 바꾼 올 상반기 3위에 올랐다.
4위는 거래대금 492억4300만원을 기록한 오상헬스케어가 차지했다. 오상헬스케어는 지난해 2위를 기록했지만 두 계단 하락한 셈이다.
오상헬스케어는 지난 1993년 설립된 친환경 농업·바이오 코스닥 기업 오상자이엘(053980)의 자회사다. 지난 4월 국내기업으론 최초로 PCR방식의 코로나19 진단키트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다. 전 세계 70여개 국가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급하면서 최근 코로나 사태 확산에 더욱 주목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5위는 지난 4월19일 장외시장에서 처음 거래 가능해진 인동첨단소재가 차지했다. 이 밖에 넷마블네오, 와이디생명과학, 삼성메디슨, 메디포럼, LS전선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기준 시가총액이 가장 컸던 종목은 SK에코플랜트(2조8767억원)다. 2위는 2조1107억원 규모의 넷마블네오다. 지난 2012년 6월에 설립된 넷마블네오는 온라인·모바일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공급하는 기업이다. 넷마블 외 8인이 83.65% 지분을 보유했으며, 현재 예비심사를 신청하는 등 코스피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3위는 삼성 계열사 세메스(1조6636억원)가 차지했다. 지난 1993년에 설립된 세메스는 반도체 장비와 FPD장비의 제조와 유지보수를 주로 하며 부동산 임대 등도 영위하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제조업체다.
이 밖에 시총 규모로는 포스코건설, LS전선, 롯데글로벌로지스, 삼성메디슨, 비보존, 현대아산, 하이투자증권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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