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야권통합·정권교체 공감"…공동전선 구축되나(종합)

기사등록 2021/07/07 15:12:06 최종수정 2022/04/12 21:39:34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1.07.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최서진 김광원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7일 첫 공식 회동자리에서 야권통합, 정권교체 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만나 담소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약 두 시간의 비공개 식사를 마친 뒤 윤 전 총장은 "정권 교체를 위한 상호 협력과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는 후기를, 안 대표는 "정권 교체의 공통점을 확인했다"는 소감을 발표했다.

이들은 오전 12시께 만난 이들은 오후 1시40분까지 이야기를 나눈 뒤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서로 만나기로 했고 정치적 정책적 연대와 협력을 위해 필요한 논의를 계속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양측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양측 대변인은 "두 사람은 정권교체 필요성에 공감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선의의 경쟁자이자 협력자임을 확인했다"며 "확실한 정권교체를 통해 야권의 지평을 중도로 확장하고, 이념과 진영을 넘어 실용정치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또 정치·경제·외교·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소득주도 성장, 탈원전 정책, 전국민 재난지원금 등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고치고 바로 잡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했다.

특히 안 대표는 "윤 전 총장이 나오셔서 '정권교체가 가능하겠구나'하는 희망을 만들어 주셨다"며 높은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윤석열 '安과 공동전선' 질문에 "해석은 자유롭게"…입당엔 묵묵부답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7.07. photo@newsis.com


국민의힘 입당을 놓고 '밀당'을 이어가고 있는 윤 전 총장의 이날 행보에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과 합당을 앞둔 안 대표와 공동전선을 구축해 야권 빅텐트의 중심에 서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해석이다.

윤 전 총장은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각자 해석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안 대표는 늘 원칙을 중요시하는 분이고 저 또한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대원칙에 입각해서 협력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 '대선 경선룰이 변경되면 조기 입당도 고려할 것인가'라는 질문 역시 얼버무리며 등을 돌렸다.

그는 '국민의당 외 다른 당의 후보도 만날 예정인가'라고 묻자 "만나야 하는 분을 한정해 놓고 그런 건 없다"며 "만나야 될 분들은 다 만나야 되지 않겠나"고 했다.

이날 정치참여 선언을 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훌륭한 분"이라며 "많은 훌륭한 분들이 국민 선택 앞에 오신다는 건 좋은 일 아니겠다"라고 답했다.

장모의 법정 구속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이미 그 분 문제에 대해선…"이라고 말하며 입장을 이미 정리했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앞서 '법 적용에는 예외가 없다'며 장모의 구속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윤 전 총장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지지자들은 취재진이 윤 전 총장의 가족 문제 등 민감한 질문을 던지면 소리를 지르며 방해하기도 했다.

윤석열·안철수, '탈원전 정책' 文 때리기 공감대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7.07. photo@newsis.com


두 사람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에둘러 비판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회동이 비공개로 전환되기 전 안 대표는 "어제 (윤 전 총장이) 만난 카이스트 원자력공학과에서 소형원전 프로젝트를 하는데, 국가 정책과 달라서 연구비가 굉장히 부족한 형편"이라며 "제가 만든 재단인데 계속 그 일(프로젝트)을 추진하는게 국가적으로 옳겠다 생각해서 제 재단 돈으로 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을 하신다"며 "SMR(소형원자로모듈)이 민간 부문으로 전용이 잘 되면 핵폐기물 문제, 안전성 문제가 국민들이 볼 때도 좀 더 신뢰를 가질 수 있을 것 같고, 또 송전비용 이런 것도 많이 줄일 수 있고 유용한 아이디어 같다"고 전했다.

이에 안 대표는 "너무 정확하게 알고 계셔서 원자력 전문가와 대담하는 것 같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안 대표는 "사실 이 자리가 (2012년) 저희 대선 캠프가 있던 곳"이라며 "오면서 그 당시 초심을 생각하고, (윤 전 총장이) 초심을 간직하고 계신 상황에서 그 때의 제 생각도 진솔하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의 대선배시니까 좋은 말씀 부탁드린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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