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중진 연결로 통화…이용호 "호남 신경썼으면"
국민의힘 입당을 저울질하는 범야권 대선주자로서 호남에서도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 윤 전 총장의 '친호남' 행보라는 관측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야권의 모 중진 의원은 지난달 하순 이용호 의원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윤 전 총장과의 전화 통화를 연결시켰다.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은 "정치를 좀 가르쳐달라" "도와달라"고 말했고, 이 의원은 "호남에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호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평소 야당과 같이 하자는 권유를 받아왔으나 나는 민주당 복당 신청을 했기 때문에 자유롭지 못하다고 하자 '윤 전 총장과 통화해보시라'고 연결을 시켜줬다"며 "한두마디 대화를 나누고 끊었다"고 밝혔다.
통화한 시점은 윤 전 총장의 지난달 29일 공식 출마 선언 며칠 전이라고 이 의원은 전했다.
윤 전 총장의 일련의 행보는 야권 주자로선 이례적인 호남 지지율을 의식한 것이라는 게 정가의 해석이다. 출마선언 후에도 광주 방문을 꾸준히 타진하고 있다.
지난 5일자 TBS 의뢰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호남에서도 22.3%의 지지를 얻어 전체 주자 중 3위권의 지지를 받았다.(2~3일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야권 성향의 보수층 뿐 아니라 중도층과 호남까지 확장을 고려하는 윤 전 총장 입장에선 지난 21대 총선 당시 호남에서 비(非)민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생환한 이 의원이 매력적인 카드인 셈이다.
다만 이 의원은 민주당 복당을 신청한 만큼 그 결과를 기다리는 게 우선이란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24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 27일 지역구민의 요청과 민주당 중앙당의 복당 처리 약속에 따라 민주당 중앙당에 복당 신청을 한 바 있지만, 민주당은 아직까지 가타부타 꿩 구워 먹은 소식"이라며 "민주당은 지금 특정 대선주자 측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이준석 대표의 대선 승리를 위한 포용력과 과감한 행보를 배워야 한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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