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빅플레이트론 구상 윤석열, '야권 통합 아이콘' 행보 잰걸음

기사등록 2021/07/07 14:57:12 최종수정 2021/07/08 00:57:20
[대전=뉴시스]최진석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대전 유성구 한 호프집에서 '문재인정권 탈원전 4년의 역설-멀어진 탄소중립과 에너지 자립'을 주제로 열린 만민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2021.07.06.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보수와 중도·진보를 한 번에 아우르는 '빅플레이트(큰그릇)'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모 유죄로 위기를 맞은 윤 전 총장이 야권의 유력 인사들과의 잇단 회동을 통해 자신을 야권 통합의 구심점으로 부각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윤 전 총장은 7일 오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정권교체를 목표로 '야권 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측은 이날 오찬 직후 "정권교체 필요성에 공감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선의의 경쟁자이자 협력자임을 확인했다"며 "두 사람은 확실한 정권교체를 통해 야권의 지평을 중도로 확장하고, 이념과 진영을 넘어 실용정치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앞서 원희룡 제주지사,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을 각각 만났다. 

그는 지난 2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 지사를 만나 "덧셈 정치를 같이 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엔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저녁을 하며 야권 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그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의 이런 잰걸음 행보는 자신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범야권 대선판을 자신에 유리하게 짜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자신이 야권 통합의 구심점으로 야권 단일후보가 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듯하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시기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입당 후 다른 당내 대선주자들과 경선을 치러야 한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1.07.07. photo@newsis.com
그 후 범야권의 인사들까지 아울러 최종 야권 통합후보가 되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싸움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게 윤 전 총장 측의 판단이다.

물론 당 바깥에서 연대의 틀을 만들거나, 입당 후 연대할지 여부가 확실히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입장에선 우선 야권 통합의 중심축 이미지를 구축하고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따져본 뒤 결단을 내리는 게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여기고 있다.

때문에 윤 전 총장은 조속한 입당 보다는 범야권 대선주자들을 만나며 자신을 야권 통합의 아이콘으로 부각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의 이런 행보가 상대적으로 자신보다 존재감이 약한 대선후보로만 한정돼 있어 자칫 그들을 자신의 들러리 세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은 현재 야권 대선주자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최근 다크호스로 떠오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의 회동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홍 의원의 경우 윤 전 총장과의 만남에 응하지도 불투명한 데다 회동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정치적 경력이 짧은 윤 전 총장이 상대하기엔 버거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탈원전 전사로 부상한 최 전 감사원장과의 회동도 오히려 탈원전 문제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최 전 감사원장을 띄워주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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