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유행 확실, 당분간 더 이어져…감소할 이유가 없어"
"백신 예방율 90% 홍보…접종자 마스크 벗는 역효과"
"델타 변이 이미 국내 확산…정부의 상황 오판 뼈저려"
"유행 급증, 고위험군 보호 난항…현 유행 우선 잡아야"
전문가들은 국내 접종 상황을 고려하면 고령층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의 방어력이 충분하지 않다며, 이번 유행을 조기에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212명이다. 이는 3차 유행 정점이면서 국내 최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12월25일 0시 1240명 이후 194일 만에 1200명대이자, 역대 두번째 규모다.
평일 검사 결과가 영향을 미치는 수요일 기준 확진자 기준으론 환자 발생 이래 가장 많았고 지난해 12월30일(1050명) 이후 6개월 일주일 만에 1000명대다.
일주일간 국내 발생 확진자는 711명→765명→748명→662명→644명→690명→1168명 등이다. 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는 769.7명으로 어느새 700명을 넘었다. 직전 주 592.9명과 비교하면 176명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대유행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당분간 1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새로운 유행이 시작되는 건 확실한 것 같다"라며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 같다. 지금은 감소를 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올해 연초 이후 6개월 만에 대유행 위기에 직면한 건 방심과 자만 탓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상반기 1300만명 이상 1차 접종을 마치고 1000명 이하로 신규 확진자 수를 유지하면 7월부터 방역을 완화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하기로 했다.
집합 금지 대상이었던 유흥시설 등은 영업이 재개되고, 기존 22시까지 운영이 제한된 시설들은 자정까지 영업이 가능하다.
사적 모임 허용 인원도 기존 5인에서 비수도권은 8인까지 가능하고, 충남과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시범 적용 지역은 제한이 없다.
여기에 백신을 1회라도 접종한 사람은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센티브(혜택)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가 유행이 확산 일로를 걷자 수도권 한정으로 철회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의 오판이 가장 뼈저리다"라며 "일상회복을 기대했던 젊은 층도, 영업 재개를 희망했던 자영업자도 실망감에 빠져 심리적으로 큰 피해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델타형(인도형) 변이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어 김우주 교수는 "알파형(영국형)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 대비 40%, 델타형은 알파형보다 60% 전염력이 높아 감염재생산지수가 델타형의 경우 7명일 정도"라며 "그런데도 얼마 전까지 델타형 변이가 아직 국내에는 퍼지지 않았다고 한 상황 오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병상 등 의료 역량을 고려하기 전에 이번 유행을 우선 통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도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새 거리 두기 체계 4단계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기존의 거리 두기 체계를 유지하면서 추가 방역조치 강화를 통해서 확산세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2~3일 지켜보다가 그래도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 새로 개편된 거리 두기의 가장 강력한 단계까지도 검토해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교수는 "지금 유행은 너무 급하게 증가하고 있고, 고위험군 보호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지금 유행은 일단 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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