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큰 델타 변이 8일새 153명 늘어 416명
전문가 "미접종자 등 유행 늘면 위중증 증가"
최근 코로나19 발생 상황은 방역 완화보다 긴장을 유지할 때라는 신호를 보내왔다.
누그러지는 듯했던 국내 확진자 수는 이미 백신 예방접종 전인 20~50대 연령층에서 음식점과 유흥시설, 종교활동 등을 통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해외 입국자를 통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영국 유래 알파형에 이어 인도에서 발견된 델타형까지 늘고 있으며 국내 발생 지역 범위도 점차 넓어졌다.
방역 당국은 방역 긴장도까지 완화하기엔 이르다며 백신 접종자 중심 단계적 일상 회복을 부탁하는 한편, 50대 이하 예방접종 준비에 노력했지만 녹록지 않은 방역상황 앞에 다시 무릎을 꿇었다.
우선 전 세계를 강타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영향이 크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2배 이상 높다. 영국 정부 분석 결과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 2차 발병률이 35% 가량 높게 나타났다.
백신을 접종한다면 2회까지 완전 접종해야 79%의 델타 변이 감염 예방효과가 있으며 위중증은 1차 접종 80%, 2차 땐 96%까지 막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주로 접종한 이스라엘에서 델타 변이 유행 이후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델타 변이의 경우에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2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다"며 "이러한 높은 감염력으로 국내 델타 변이 환자가 2주 전에는 30여명 늘었고 1주 전에는 70여명 늘었는데, 이번 주에 150여명이 증가해 증가 폭이 매주 2배씩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4일 0시 기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확정 사례는 416명이다. 4월 46명, 5월 115명이었던 델타 변이 확정 사례는 6월26일 0시 263명 이후 8일 사이 153명이 늘었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6월27일 기준 전 세계 96개국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대부분 집단 발생이 일어난 시설이 지하에 위치해 환기가 어려운 공간으로, 대표적인 '3밀' 환경에서 음료·식사 섭취 및 춤·대화를 통한 많은 비말이 발생했고, 이러한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됨으로써 보다 쉽게 감염전파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6월 이후 주점과 클럽 관련 집단감염 사례는 총 21건이 발생했다. 수도권 9건, 비수도권이 12건이었다. 6월 1~4주 20대의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발생률은 1.1~1.4명을 오갔는데, 6월5주에는 2.3명으로 증가했다. 6월 들어 발생한 21건의 주점·클럽 관련 집단감염으로 확진자 561명이 발생한 상황이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특히 수도권에서 젊은 연령이 주로 이용하는 주점 밀집 지역 이용자 중 발생이 증가하고 있고, 확진자들은 여러 시설을 반복적으로 이용하면서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 시킬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주점 관련 집단감염을 보면 8개소에서 12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기도 영어학원 추가전파 사례는 제외한 수치다. 강남구에서도 라운지바 등을 시작으로 3개소에서 7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서울 마포구 펍에서 발생한 확진자가 부산진구 감성주점에 감염을 전파했고, 대구 중구 클럽에서도 다른 지역 DJ와 이용자가 방문해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유행 규모가 커지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 층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면 전파를 통해 중증 환자도 늘어난다"라며 "고령층도 100% 접종을 한 게 아니라서 정부의 생각보다 중증 환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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