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대깨문 논란에 "당 내 이재명 안티 많아" 우려

기사등록 2021/07/06 10:52:59

"대선에서 상대 후보 찍으면 큰일…당원들 야당 남경필 뽑기도"

"김경율 포용 못하나 아쉽다…본선 가면 상대방이 더 후벼 파"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1.06.15. (공동취재사진)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송영길 대표의 '대깨문' 발언에 대해 "실제 지난 경기지사 선거 때 남경필 후보를 찍은 우리 당원들이 꽤 있었다고 얘기를 들었다"며 "저조차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하물며 대권에서 상대 후보를 찍는다면 큰일이라는 걱정이 대표로서 왜 없었겠냐"고 옹호했다.

조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여태까지 금기어였는데 이게 풀린거냐"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그때도 혜경궁 김씨로 시끄럽지 않았나. 그래서 그냥 남경필이 되는 게 낫다고 해서 거꾸로 찍은 당원들이 꽤 있었다"며 "아직도 이재명 지사에 대한 당원들 사이에 안티가 굉장히 많이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저만 하더라도 경기 지역구 의원이기 때문에 경기도에서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해 사진을 같이 찍으면 '이재명쪽이다'라고 해서 공격하기도 했다"며 "주위에서 이재명 지사가 세금 걷어서 자꾸 퍼준다고 걱정을 한다. 쉽게 얘기해서 내 재산 다 빼갈 것 같다는 질문이 많다. 사회주의자냐는 주위 사람들 얘기도 있다"고 소개했다.

송 대표는 전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친문 지지자들이 이 지사를 견제하기 위해 차라리 야당 후보를 찍으려 할 수 있다'는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소위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 '누구가 되면  차라리 야당을 찍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고 성공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면서 친문계 강성 지지층에 일침을 가했다.

조 의원은 송 대표가 민주당 당원들에게 일종의 '경고'를 했다는 해석에 동의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조국흑서' 저자 김경율 회계사를 국민 면접관으로 섭외했다가 일부 대선 예비후보들과 지지층의 반발로 취소한 것에 대해선 "제가 중간에 연락을 담당했었다"며 "성사 됐으면 상당히 그림이 괜찮았을텐데 그것도 포용을 못하냐는 아쉬움이 상당히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민주당 대선 경선 흥행과 관련해선 "지난 4월 말 당대표 경선 토론회 시청률이 0.8%였다. 우리들만의 리그였다"며 "전날 2차 TV 토론회 평균 조회수가 유튜브 기준 1만4000명 정도다. 시청률은 4.4%까지 나왔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 면접관으로 대선 예비후보자들에게 날선 질문을 했던 김해영 전 의원에 대해선 "21대 국회에서 현역으로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과 빈자리가 개인적으로 상당히 컸다"며 "명불허전이다. 그냥 '조금박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조금박해는 20대 국회에서 당내 소신발언으로 유명했던 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 등 소장파를 일컫는 말이다.

이어 "국민 면접관 제도는 본선에 가면 상대 당 후보가 그거 보다 훨씬 더 신랄하게, 속되게 말해 후벼팔텐데 미리 국민 눈높이에서 (검증을) 하자는 것"이라며 "대선경선기획단이 강성 당원들로부터 욕도 많이 먹고 있지만 유권자에게는 재미있게 후보자는 괴롭게, 1등 후보자에게는 서운하고 야권에게는 두렵게 3대 모토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지사와 연대설이 나오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 같냐는 질문엔 "저도 상당히 궁금해하고 있는데, 너무 한쪽으로 쏠려서 강성 지지자들이 완전히 이재명 후보쪽에서 이탈하는 상황을 염려한 것 아닐까"라며 "당대표를 한 입장에서 선의로 '애당 정신'에서 그런 것 같다"고 추측했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장모가 집행유예로 석방되거나 나중에 무죄를 받더라도 저런 분이 장모라고 했을 때 마음의 한 구석에 찜찜함이 있고, 저런 분이 대통령의 부인이라고 하면 대통령직을 수행함에 있어서 영향을 주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법정 구속된 윤 전 총장 장모 최모씨에 대해선 "장모가 75살의고령이라고 한다. 장모가 도주 우려가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좀 이해가 안 된다"며 "대선 중에 윤 전 총장 장모가 도주했다면 계속 기자들이 '장모님 어디 계십니까'라고 물을 것 아니냐. 저로서는 납득이 되지 않는 구속"이라고 했다.

이어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건 범죄행위를 중하게 봤다. 범죄행위가 중하면 앞뒤 따질 것 없이 무조건 도주한다고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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