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9일부터 적용 예상
"아직 유행병 끝나지 않았어"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 배워야"
[런던/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5일(현지시간) 이르면 이달 말 코로나19 방역 조치인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런던 다우닝 스트리트에 있는 총리관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영국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자유의 날에 마스크 의무 착용 및 술집, 식당 등 실내 1m이상 거리두기 지침 등을 해제할 전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해제되면 나이트클럽은 16개월간의 강제 휴업 끝에 다시 문을 열게 되며, 고객들은 식당 등에 들어갈때 자신의 연락처 정보를 제공할 필요도 없어진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또 가능하다면 기업의 재택근무 권고 지침도 중단할 예정이다.
이같은 지침 해제는 영국 잉글랜드 지방에 적용된다. 스코틀랜드, 웨일스 및 북아일랜드 등은 자체적인 봉쇄 지침을 적용하고 있다.
영국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서유럽에서 가장 많은 12만8000여명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올해 초 약 2000명에서 지난 주 2만5000명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사망자 수는 하루에 20명 이하로 대체로 안정적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사망자가 감소한 데 대해 영국 보건당국은 영국의 백신 접종이 감염과 사망 사이의 관련성을 약화시켰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영국 성인의 86%는 적어도 한 번의 백신 접종을 받았으며, 64%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영국 정부는 오는 9월 중순까지 18세 이상의 모든 영국 국민에게 2번의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존슨 총리는 남은 봉쇄지침이 해제되면 감염자, 입원자, 사망자가 모두 증가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7월 19일까지 하루 5만 건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 유행병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슬프지만 더 많은 코로나19로 인한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영국이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