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장단점 질문에 "다윗도 부끄러운 일 많았어"
"다윗도 밧세바 등 부정한 짓 많이 해…완벽한 리더십은 없다"
"저도 비주류로 설움 당해…당내서 특정인 배제해서는 안돼"
송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이 지사의 장단점과 확장성, 본선 경쟁력 등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경선이 진행되고 있어서 무엇이라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9명의 후보가 다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다윗은 자신의 부하 우리아의 아내였던 밧세바를 차지하기 위해 우리아를 격렬한 전쟁터로 보내 전사시킨 인물이다.
송 대표는 "문제는 그 시대가 요구하는 상황에 리더십이 들어맞으면 쓰여지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며 "그래서 저는 9명의 훌륭한 우리당 후보들이 예비경선에서만 4차례 TV토론회를 하니까 많이 국민들에게 걸러지고 그것을 통해 이 시대에 가장 맞는 리더십으로 꼽혀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친문 지지자들이 이 지사를 견제하기 위해 차라리 야당 후보를 찍으려 할 수도 있다는 질문에는 "일부 세력이 당연히 그렇게 하고 있다. 당에서 '누가 되면 절대 안 된다', '차라리 야당을 찍겠다'는 일부 극단적 지지자가 있겠지만 소수라고 생각한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2007년 대선을 거론했다.
송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말에 정동영 당시 대통합민주신당(현 민주당) 후보가 선출됐는데 그때 일부 친노 세력은 '정동영보다 이명박이 되는 게 낫다'는 사람이 있던 게 사실"이라며 "500만표라는 압도적 차로 이명박이 승리하고 정동영이 떨어졌는데 그 결과가 어땠냐. 철저한 검찰의 보복으로 결국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게 되는 비극적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소위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 '누구가 되면 차라리 야당을 찍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고 성공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면서 친문계 강성 지지층에 일침을 가했다.
이어 "결선투표제가 있어서 1·2등 (맞대결이) 되면 이합집산이 돼도 자연스런 정치 현상이라서 비난할 문제는 아니다. 서로 마음 맞는 사람끼리 연합하는 것 아니겠냐"며 "그것은 이 지사의 정치적 역량에 달려 있다. 결선투표에 들어갔을 때 과연 '반이재명'으로 연합될 것이냐, 아니면 3등 이하 중 일부가 이쪽으로 참여할 것이냐는 (이 지사의) 정치적 역량에 달려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가 이 지사에 우호적 성향인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말은 저는 맞지 않다고 본다"며 "후보 중 하나를 돕는다, 안 돕는다가 아니라 이 지사가 되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단결하고 이낙연 전 대표가 되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단결하는 것이 원팀의 정신이지 누구를 배제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도 부엉이 모임도 아니고 민평련도 아닌 일종의 비주류다. 친문이긴 하나 비주류로서 설움을 당하며 배제되는 아픔을 겪고 네 번째 도전에서야 당대표가 됐다"며 "그런 아픔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당내에서 특정인을 배제하거나 그래서는 안 되고 공정하게 경쟁하고 결과에 승복해야 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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