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와 국민의 신뢰를 모두 잃고 말았다"
"출신과 성별, 계급과 직책 막론하고 전우"
박 총장은 2일 오후 공군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공군은 드높았던 명예와 국민의 신뢰를 모두 잃고 말았다"며 "창군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하고 변화하기 위해 인정해야 할 부조리와 폐쇄성은, 단절해야 할 구태와 나태는, 부정해야 할 관행과 악습은 무엇인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총장은 또 "법과 규정, 제도, 매뉴얼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고 최첨단의 무기체계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그것을 운용하는 사람이 바로 서지 않는다면 일상에서 적용되지 못하고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군인은 출신과 성별, 계급과 직책을 막론하고 전우이자 동료이며 가족"이라며 "공군인은 동료를 존중하고 동료의 인권과 일상을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그러면서 "공군본부 비서실을 축소하고 흩어져 있는 병영문화 관련 조직들을 재편해 참모총장 직속의 병영혁신 전담부서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초급간부와 여성인력 등 취약계층의 동료들이 마음껏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되고 법과 제도를 제대로 작동하게 하는
윤활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군검찰과 군사경찰 개혁에 관해서는 "현재 국회에서 추진 중인 군 사법제도 개혁과 연계해 공군 군사경찰과 법무병과의 전문수사 능력도 강화해야 한다"며 "투명하고 합리적이며
신속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체질 개선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한 이모 중사를 향해서는 "자신의 꿈을 세상에 다 펼쳐보지도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난 고 이 중사의 명복을 빈다"며 "진행 중인 모든 조사와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취임식 직후 공군 장성급 지휘관들과 '바르고 강한 공군으로 거듭나기 위한 소통·공감의 대토론회'를 1박2일간 개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