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민노총 집회, 작년 서울 도심집회 재현 우려…당국 "유행 폭발 활동"

기사등록 2021/07/02 16:47:57 최종수정 2021/07/03 17:09:15

"백신 미접종자 중 유행 폭발시킬만한 집단 관리 중요"

정은경 "지금 통제 않으면 비수도권으로 확산될 조짐"

김부겸 "민노총 집회, 코로나 불길에 기름 붓는 행동"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김부겸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을 방문해 코로나19 확산의 기로에 서 있는 중차대한 시기임을 고려해 주말  대규모 집회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2021.07.02.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방역 당국이 오는 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강행하려는 대규모 집회가 지난해 8월 서울 도심집회 사태를 재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이후 8월 서울 도심 집회로 2차 유행이 촉발돼 11~12월 3차 유행의 단초가 됐던 패턴과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2본부장은 2일 오후 질병관리청(질병청)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지난해 국내에 대규모 유행이 폭발시켰던 집단 활동 중 집회·시위나 대중모임 등이 매우 중요한 구성요소 중 하나"라며 "방역 당국으로서는 현 시점이 매우 중요한 지점이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유행 초기 이탈리아에서는 스포츠 경기에 모인 관중을 통해서도 폭발적인 코어그룹이 증가한 것으로 나중에 확인됐고, 최근 유럽 지역에서 프로축구 경기에 모이는 관중들조차 코로나19의 재유행의 요인이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는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 3차 유행 이후 반년 만에 연일 6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마포구 홍대인근 유흥주점 등을 통한 대규모 집단감염에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된 상황이다.

권 2부본부장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연령층 중 코로나19 유행을 다시금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는 코어 그룹, 즉 중심 집단과 활동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기를 맞았다"면서 "각종 집회나 시위, 길거리 응원과 같은 집단행동, 교회 등 각종 종교활동,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는 실내 유흥시설 등이 그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김부겸 국무총리는 앞서 여러 차례 민주노총에 집회 자제를 요청했으나, 민주노총은 강행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총리와 정은경 질병청장이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서대문구 정동에 위치한 민주노총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직접 집회를 취소해줄 것을 요청하려 했다. 면담은 민주노총 측의 거부로 불발됐다.

김 총리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정 청장은 이날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현 시점 집회를 강행할 경우 대규모 유행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하는 내용의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정 청장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현재 수도권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굉장히 위험하고 엄중하다"면서 "수도권의 유행을 지금 통제하지 않으면 다른 비수도권으로 확산될 조짐이 있다"고 위험성을 강조했다.

김 총리 역시 "지금 수도권에서의 대규모 집회는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의 불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라며 강행 시 엄정대응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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