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홍대 펍 관련 확진자 53명 발생
"밀집·마스크 착용 미흡…일대 주점 반복 방문"
6월19일 토요일 홍대 펍 기점으로 확산 양상
해당일 모인 원어민 강사發 영어학원 7곳 감염
그날 다른 펍 방문자, 다음주 부산 주점서 전파
"백신 미접종률 높은 젊은층 이용시설서 확산"
"수도권 클럽·주점 이용자, 증상 무관 검사받아야"
[세종=뉴시스] 임재희 정성원 기자 = 서울 마포구 홍대 펍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가 원어민 강사들이 다니는 경기도 영어학원 7곳은 물론 부산 감성주점에서도 확인되면서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젊은 층이 이용하는 주점을 통한 감염이 늘고 있어 이번 주말부터 2주간 펍, 바, 감성주점, 클럽 등 이용을 자제하고 수도권 클럽·주점 이용자는 증상이 없어도 검사를 권고했다.
서울 마포구 홍대 펍 53명…"다른 주점·댄스연습실 8곳 방문"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수도권에서 특별히 젊은 연령층이 주로 이용하는 주점 등을 중심으로 전파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후 비수도권 지역으로 다시 전파되는 사례도 확인돼 전국 확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마포구 음식점·경기 영어학원' 집단감염으로 관련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전날보다 3명이 늘어난 245명이다.
이 가운데 지난달 21일 첫 확진자가 확인된 서울 마포구 홍대 펍 사례에서 이용자 관련 환자는 현재까지 53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해당 시설은 밀집 환경에 마스크 착용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이용자 간 확산 (위험성이) 높은 곳으로 조사됐다"며 "일부 확진자는 해당 시설 이용 전후에 인근에 위치한 다른 주점에 방문한 것도 확인돼 전파 가능 시설이 더욱 확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6월16일부터 28일 서울시 마포구 소재 8개 업소 방문자들에게 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며 지난달 29일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아직 접촉·방문 이력이 확인되지 않아 별도 집단감염 사례로 관리되고 있지만 8개 업소 중 하나인 마포구 댄스연습실 관련해서도 이날 0시 기준 22명(방문자 1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방대본은 홍대 펍을 방문한 이들이 삼삼오오 인근 시설들을 반복해서 다녀갔고 확진자도 나온 만큼 역학적 연관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접촉자를 추적 관리하고 있다.
6월19일 노출 있었나…원어민 강사·다른 펍 방문자 고리로 확산
홍대 펍 관련 집단감염이 음식점 밖으로 확산하게 된 시점을 방역 당국은 지난달 19일로 추정하고 있다.
우선 토요일이었던 지난달 19일 해당 펍 등에서 모임을 가진 6명의 원어민 강사들을 연결고리로 수도권 소재 영어학원들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1일 가장 먼저 확진자가 확인된 성남 학원 관련 72명 외에 부천 32명, 고양 38명, 의정부 36명, 의정부 6명, 인천 7명, 남양주 1명 등이 지역별로 영어학원들에서 발생했다.
문제는 수도권에서만 퍼지는 줄 알았던 홍대 펍 집단감염 여파가 비수도권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인다는 점이다.
역시 지난달 19일 홍대 펍 관련 마포구 8개 업소 중 한곳인 'S펍'을 다녀간 부산 거주자가 다음주 일요일인 27일 부산 진구의 감성주점을 방문한 이후 확진됐다. 이에 해당 시설 방문자들을 추적 관리하는 중 대전 거주자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6월19일 서울 마포구 주점에서 노출돼 감염된 걸로 추정되는 한 분이 27일 부산 감성주점을 방문해 추가 전파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27일 부산에 있는 주점에 방문한 대전 거주자 1명도 감염됐고 그 외 사람들도 추가 확진 가능성이 있어 추적 관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서울 확진자들이 다녀간 진구 소재 주점 3곳과 관련해 업소 이용자 9명과 종사자 2명 숙박업소 등 접촉자 4명까지 15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홍대 펍에 이어 이날 오후 지난달 22일과 27일 부산 서면 감성주점 방문자들에게 진단검사를 요청했다.
해당 집단감염의 경우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9명 확인됐다. 감염 집단과 신분, 소속 등에 대해선 현재 정리 중이다.
"2주간 펍·바·감성주점·클럽 이용 자제…수도권 이용자는 즉각 검사"
방역 당국은 아직 다수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젊은 층이 마스크 착용 등이 미흡한 상태로 주점 등을 이용하면서 감염이 확산하는 것으로 보고 2주간 이와 유사한 형태의 펍, 바, 감성주점, 클럽 이용 자제를 당부했다. 수도권 클럽·주점 이용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를 받아 달라고 권고했다.권 부본부장은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은 백신 미접종 비율이 매우 높다"며 "이런 상황에서 음식을 섭취할 때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는 상황이 맞물려지기 때문에 이런 행동이 일어나는 주점, 음식점, 카페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최근 유행 양상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말과 이후 방학을 맞아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주점을 통한 감염, 이를 통한 전국적인 확산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당장 이번 주말을 포함해 향후 2주 동안 각종 유흥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시설 관계자는 방문자 증상 체크, 방명록 관리, 주기적인 환기를 철저히 실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최근 수도권 등에서 클럽이나 주점과 같이 밀집·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과 접촉한 경우 증상이 없어도 검사를 받도록 적극 권고한다"며 "이용 시엔 실내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음식물 섭취 전후로 대화할 때 짧은 순간이라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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