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업체와 후원회, 재단 임원 행세해
'믿음의 벨트' 고위층 소개…금품 의혹
검·경·언에 이어 정치권 비화 가능성도
1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현직 검사 등 금품 의혹 사건 당사자인 김모(43)씨는 알려진 것만 최소 6개 정도 단체의 고위 간부를 지낸 것으로 파악됐으나 이는 대체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가 대외적으로 밝힌 직함을 보면 수산물업체 대표이면서 인터넷 언론사 부회장, 인터넷 언론단체 위원, 유니세프 지방 후원회장, 다문화 단체 후원회장, 스포츠 관련단체 부회장 등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임원이 아니었거나 실체가 없는 단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그는 '수산업자'로 불리지만 실체가 있는 것인지조차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이 같은 행세는 고학력의 유력인사들까지 속아 넘길 정도로 철저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경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수억원대 슈퍼카 20여대를 렌트하고 어선 수십 척과 건물을 보유한 유지처럼 행세했다고 한다.
김씨는 이를 바탕으로 특정인사와 안면을 트게 되면 이를 기반으로 다른 고위층 인사를 소개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믿음의 벨트'를 이용한 것이다.
김씨는 이렇게 속아넘긴 유력인들에게 활발한 로비활동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에게 돈을 받은 혐의를 받는 이들은 검찰과 경찰, 언론 등 전방위적이다.
특히 이 사안은 검·경·언에 이어 자칫 정치권으로도 파급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경찰에 입건된 이 전 논설위원은 야당 대표 출신 유력 정치인으로부터 수산업자를 소개 받았다고 뉴시스에 밝힌 바 있다.
또 김씨가 회장으로 취임했던 생활체육단체 행사에는 이 전 논설위원과 A씨를 포함한 언론인, 여야 정치인,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했다고 한다.
한편 김씨는 "오징어 매매 사업에 투자하면 돈을 불려주겠다"며 7명으로부터 116억여원을 가로채는 등 사기, 횡령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앞서 자신을 법률사무소 사무장이라고 속여 36명에게 1억6000만원을 받아낸 혐의로 징역 2년이 선고됐고, 2017년 12월 문재인 정부 첫 특별사면 당시 출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별사면으로 감옥을 나와 다시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 등으로 다시 법정에 서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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