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도리윤, 윤차차'…링 오른 윤석열, 혹독한 신고식

기사등록 2021/07/01 08:01:00

윤석열 출마 선언에 응원만큼 숱한 비판

내용보다 형식에 초점…조롱에 여권 호응

'본질 아니다' 반발…'드러난게 없어' 반론

안철수·반기문처럼…정치인 신고식 해석도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6.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쟁 무대에 올라서자 환영의 목소리 외에도 조롱에 가까운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계기로 '링' 위에 오르자 여느 정치인처럼 혹독한 신고식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윤 전 총장은 다수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대선 출마 기자회견 이후 숱한 반응이 쏟아졌다.

응원하는 목소리 만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는데, 비판의 초점은 내용이 아니라 형식에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다.

윤 총장이 기자회견 도중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 모습을 자주 보이자 온라인 상에서 "답답하다", "산만하다" 등의 비판과 함께 '도리도리 윤'이라는 조롱이 나왔다.

여권 인사들도 호응했다.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은 SNS에 "도리도리 깜빡깜빡... 대선도전 보다 마음 안정이 먼저!"라고 평가했고,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아예 "기자회견 촌평: '윤 도리도리'"라고 적었다.

여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는 전날 자신의 SNS에 닭도리탕 사진을 올렸다. 일부 누리꾼들이 '도리도리 윤' 대신 '닭도리탕(닭볶음탕)'이란 표현을 쓰자 이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상에서는 '윤 볶음볶음'이란 표현도 있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 지지층에서는 대선에 앞선 능력 검증이라는 본질과 동떨어진 비난이라고 지적한다. 대통령 후보자가 갖춰야할 능력이나 비전을 문제삼기보다 트집잡기식 비판이란 것이다.

실제 출마 선언문이나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한 비판은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일본정부와 유사한 역사의식에 경악한다"며 한일관계 발언을 문제삼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지적 정도만 눈에 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그동안 공개 석상에 오르는 것을 자제해왔고, 자신의 의견 제시나 구체적 비전을 크게 보여준 것이 없어 내용보다 형식에 비판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보를 물으니 '차차 알게 될 것'이라는 황당한 말로 '윤차차'라는 별명을 얻었다"며 "정치는 검찰수사가 아니다. 기밀유지 해야하는 수사와 달리 정치는 자신의 비전과 계획을 분명하게 말하고 검증 받아야 하는 일"이라고 비판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유력 인사가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발을 디디면서 혹독한 신고식이 시작됐다는 해석도 있다. 과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나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역시 정치권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여러차례 조롱 섞인 비난에 시달려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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