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석열 출마선언 연일 맹폭…"범 내려온다더니 새끼 고양이"

기사등록 2021/06/30 12:33:28

"초등 전교회장 출마도 이렇게 허술하지 않아"

한일관계 언급에 "친일 발언" "역사인식 천박"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국회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권지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에 대해 "범이 내려온다고 해서 봤더니 보니 새끼 고양이였다"며 "초등학교 전교회장 출마 선언도 이렇게 허술하지 않다"며 맹폭을 이어갔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이날 창원 경남도청에서 열린 민주당과 경남도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오죽하면 기자들이 계속해서 윤석열이 대통령 돼야 할 이유가 뭐냐고 반복해서 물었겠냐"며 "겉도 부실하고 내실도 볼품없는 외빈내빈의 극치"라고 평가절하했다.

강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의 행보를 보며 기시감을 느낀다. 3년 전 2018년에도 윤봉길기념관에서 정치 참여를 선언한 검사 출신의 공직자가 있었다. 그 분도 윤 전 총장처럼 정부가 경제를 망가뜨리고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를 적폐로 몰아갔다며 큰소리쳤다. 그러나 국민은 오히려 그 분을 심판했다"며 "바로 황교안 전 대표의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백혜련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한일관계 악화에 대해 '죽창가만 부르다 이렇게 됐다'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원래 죽창가는 1894년 우금치에서 희생된 동학농민과 전봉길을 위로하는 노래"라며 "천박한 역사왜곡 의식에 유감을 표명하고 동학농민 전봉길, 윤봉길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6.29. photo@newsis.com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도 윤 전 총장이 한일관계에 대해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서는 실용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관계'라고 발언한 데 대해 "친일 발언"이라고 규정하면서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분의 역사인식이 천박하다"고 가세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전언 정치를 끝내고 국민 앞에 선 윤석열 씨의 기자회견은 한 마디로 함량 미달"이라며 "국가 비전과 철학은 찾을 수 없고, 오직 정부에 대한 저주로 점철된 얄팍한 출마 선언은 태극기 부대의 그것과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왜 윤석열이어야 하는지?'가 빠졌기에 다시 묻다. 도대체, 왜? 검찰공무원이 정치하려 합니까? 대통령 선거에 나서겠다면, 단순히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어정쩡한 말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내가 왜?', '왜 검찰공무원이 정치하려 하는지?' 답해야 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1.06.29. photo@newsis.com
김남국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출마 행사에 대해 "상당한 인파가 몰릴 것이 충분히 예견 가능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질서 유지와 안전을 위한 인력은 턱없이 부족했다"며 현장에서 쓰러진 60대 남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민 안전은 뒷전인, 오직 윤 전 총장만을 위한 정치적 행사"라고 비판했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이 어떤 극악무도한 행동을 했는지, 그리고 그 수장으로 자신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다 망각하고 오히려 검찰의 잘못을 마치 정권의 잘못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화법이 이해가 안 됐다"고 역공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YTN 라디오에 나와 윤 전 총장 부인이 유흥업소 접객원 '쥴리'였다는 세간의 의혹 제기에 대해 "들어봤다"며 "대선 후보라는 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주변의 친인척, 친구관계, 이런 게 다 깨끗해야 한다"고 공세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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