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기념관 앞 도열해 윤석열 환영 인사
"정치 철학 면에서 국민의힘과 같은 생각"
"우리 의원들과 함께 혼신의 힘 다할 것"
이준석 "국민과 윤 전 총장의 뜻 일치 확인"
권성동"자주 보겠다" "입당 빨리했으면"
특히 자강론을 강조하며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압박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과 윤 전 총장의 뜻이 일치함을 확인하는 것에서 국민들이 만족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긍정 평가를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여러 사람의 조력을 받으면서 좋아질 거라 판단한다. 희망적 시각으로 정치시작 행보 바라보게 됐다"며 입당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치 철학 면에서 국민의힘과 같은 생각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이회영기념관 개관식에서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묻는 기자들에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면 차차 아시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비해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자유를 굉장히 중시한다"며 "인류 역사를 보더라도 자유가 보장된 도시는 번영을 이루고 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과거에 탄핵도 겪었고 국민들이 미흡하다고 보는 점도 많았을 것"이라면서도 "기본적으로 자유의 가치, 민주주의는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고 국가 헌법도 개인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계를 갖고 멈춰서야 하는 지점이 있는 것이지 다수결이면 다 된다는 철학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독주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에는 20여명이 넘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참석했다. '죽마고우' 권성동 의원부터, '충청대망론' 정진석 의원 등 윤 전 총장과 만남을 가졌던 의원들 뿐 아니라 윤 전 총장이 직접 초청한 윤주경 의원 등도 참석했다.
이외에도 김선교, 김성원, 박성중, 백종헌, 서일준, 안병길, 엄태영, 유상범, 윤두현, 윤창현, 이달곤, 이만희, 이용, 이종배, 정점식, 정찬민, 지성호, 최형두, 태영호, 한무경, 홍석준 의원 등이 참석했다. 당직자 폭행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송언석 무소속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윤봉길기념관 정문 앞 계단에 서서 윤 전 총장을 맞이했으며 윤 전 총장도 악수를 건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인사를 마친 뒤에는 의원들과 나란히 사진을 찍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기자회견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국정에 바쁜데 먼 서초동까지 내방해 줘서 큰 영광이고 감사드린다"며 "망가진 나라를 우리 의원들과 함께, 우리 국민과 함께 바로세우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충청 출신, 법조계의 인연 등 저마다의 인연을 강조했지만 조속한 입당을 촉구하고 대선 출마를 응원하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에 계보정치가 없다"며 "계라고 분류하기는 적절치 않고 윤석열을 지지하는 국회의원 중 한 사람이라고 봐달라"고 말했다.
이종배 의원은 "당에 입당하는 것도 아니고 충청도 출신으로 대권에 나온다 하니 응원하러 왔다"며 "한편으론 입당 빨리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도 전하러 왔다"고 했다.
정점식 의원은 "총장과 약 30년 가까운 검사 인연이 있다. 정치참여 선언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위대한 첫 걸음이 될 거라 생각하고 격려하고 응원하기 위해 왔다"며 "기회가 된다면 계속 국민의힘과 함께해야 윤 전 총장이 생각하는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영호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범야권의 대선 주자로서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낼지 들어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대권 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이 자유민주주의, 공정과 상식, 인권과 법치의 원칙을 강조하며 국민의 존엄한 삶을 위한 경제적 기초와 교육의 기회, 연대와 책임 등 공화적 가치에도 주목했다"며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가치들이다. 하루 빨리 힘을 합치자"고 촉구했다.
이어 "예상보다 높은 강도로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패악에 직격탄을 날렸다"며 "하루 빨리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내기를 희망한다. 이 길이 국민이 바라는 길이자 '부패완판' 대한민국을 막는 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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