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에티오피아 정부가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TPLF)과의 8개월에 걸친 충돌 끝에 일방적 휴전을 선언했다.
29일 AP통신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정부는 지난 28일 인도주의적 이유로 휴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TPLF)가 티그라이 수도 메켈레의 공항 등 주요 시설을 장악하자 에티오피아 연방정부는 티그라이 임시 행정부가 메켈레를 탈출한 직후 국영 언론을 통해 성명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휴전은 농민들이 땅을 경작하고, 구호단체들이 주변 군사와 관계없이 활동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휴전은 오는 9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모든 연방 및 지역 당국에 휴전을 존중하라고 명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와 대화를 나눴으며 효과적인 적대행위 중단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내전은 지난해 11월 아비 총리가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TPLF)의 거점인 메켈레에 진군 명령을 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아비 총리는 TPLF 지도부에 72시간 내 무조건 항복하라는 최후통첩 시한이 끝난 직후 정부군에 메켈레 진군을 지시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지난해 11월28일 메켈레를 점령한 뒤 승리를 선언했지만 내전은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TPLF 의장인 데브레치온 거브러미카엘은 메켈레를 상실하고도 꾸준히 공개 성명을 내며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내전이 이어지면서 수천명이 숨지고, 200만명 이상이 집을 잃어 난민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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